'호날두 낭만'에 포르투갈 국대 '와르르' 무너진다…'호날두 주니어와 뛰고 싶어!'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세계적인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불혹을 앞둔 나이에도 축구화를 벗지 않으려고 하는 이유가 알려졌다.
호날두가 자신을 따라 축구선수의 꿈을 키우고 있는 아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주니오르(주니어)와 함께 그라운드를 누비는 꿈을 꾸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이는 과거 첼시, 유벤투스, 피오렌티나 등에서 공격수로 활약했던 전직 축구선수 무투의 주장이다.
'루마니아 특급' 무투는 자국 레전드 게오르게 하지와 함께 루마니아 국가대표 역대 득점 공동 1위에 랭크된 인물이다. 현역 시절 인터밀란, 파르마, 유벤투스, 피오렌티나 등 이탈리아 세리에A의 명문 구단들과 당시 프리미어리그(PL) 신흥 강호로 떠오르던 첼시에서 활약하면서 팬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은퇴 이후에는 지도자의 길을 걷고 있다. 루마니아 21세 이하(U-21) 대표팀 등을 지도하던 무투는 최근까지 전 전북 현대 감독인 단 페트레스쿠 감독이 지휘하는 CFR 1907 클루지를 이끌기도 했다. 지난 4월 클루지 지휘봉을 내려놓은 무투는 현재 무직 상태다.
복수의 외신에 따르면 루마니아 아드리안 무투는 최근 루마니아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호날두가 은퇴를 늦추고 있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그의 아들과 함께 뛰기 위해서라고 주장했다.
무투는 "호날두가 아들과 공식 경기에 나서고 싶다는 것, 그게 호날두의 진짜 동기이자 호날두가 축구선수 생활을 포기하지 않는 이유다"라고 말했다.
또 무투는 "알나스르에서는 가능한 일이다. 다른 팀에서는 어려웠을 것이다. 레알 마드리드라면 더욱 그랬을 거다. 하지만 1년에 치르는 경기 중 절반 정도를 함께 뛰는 건 불가능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라며 호날두가 현 소속팀인 알나스르에서 커리어를 이어간다면 호날두 부자가 같은 경기장에서 뛰는 게 꿈은 아닐 거라고 이야기했다.
영국 '스포츠 바이블'은 이 소식을 전하면서 "호날두 주니어는 진정한 재능으로 여겨지고 있으며, 이미 아버지와 같은 경기장에서 뛰고 싶어하는 열망을 표현한 적이 있다"면서 호날두가 지난 2022년 "내 아들이 '아빠, 몇 년만 더 기다려. 같이 뛰고 싶어'라고 말했다"라고 말한 내용을 언급했다.
슈퍼스타 호날두의 아들인 호날두 주니어는 2010년생으로 현재 14세다. 아버지를 따라 축구선수의 길을 선택한 호날두 주니어는 호날두가 커리어를 보낸 클럽의 유스팀에 입단해 축구를 시작했다. 2016년 세계 최고의 클럽인 레알 유스에 입단한 것을 시작으로 그간 유벤투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스팀을 거쳐 현재는 알나스르 유스팀에서 활약 중이다.
호날두 주니어의 재능은 일찍부터 유명했다. 9세 때 유벤투스 유스팀에서 23경기에 출전해 58골 18도움을 기록했고, 맨유 유스팀에서는 과거 호날두와 맨유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맨유와 잉글랜드의 전설 웨인 루니의 아들 카이 루니와 함께 유스 리그를 그야말로 폭격하는 모습도 보여줬다.
최근 10대 선수들이 프로에 데뷔하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에 호날두 주니어도 현재 보여주고 있는 경기력을 이어간다면 10대 후반의 나이에 프로 무대를 밟을 가능성이 충분하다. 바르셀로나 최고의 재능으로 꼽히는 라민 야말(2006년생)을 기준으로 잡으면 호날두 주니어는 향후 3년 내에 프로 무대에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호날두가 현역 생활을 3년 더 이어간다면 아들과 함께 뛸 수도 있다는 의미다. 다만 호날두가 현재 39세라는 점을 고려하면 그가 현역 커리어를 3년이나 더 연장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
물론 무투의 주장처럼 알나스르에서는 가능한 일일 수 있다. 이전에 비해 기량이 떨어진 호날두가 40세가 넘은 나이에도 유럽에서 뛰는 건 불가능하지만, 유럽 클럽보다 경쟁력이 낮은 알나스르에서는 가능할 수도 있다. 경쟁력이 더 낮은 리그나 클럽으로 갈 경우 그 가능성은 더 높아진다.
다만 호날두가 그때까지 현역 생활을 이어갈 수 있을지는 확실치 않다. 호날두의 노쇠화로 인한 기량 감퇴 때문이다. 과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의 사나이로 불리는 등 'GOAT' 리오넬 메시와 쌍벽을 이루는 라이벌 관계를 구축했던 호날두지만, 그런 호날두도 세월의 풍파를 피할 수 없었다.
최근 호날두는 눈에 띄게 기량이 나빠졌는데, 특히 현재 독일에서 열리고 있는 UEFA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를 통해 이 점이 드러났다.
유로 2024 최종 명단에 승선한 호날두는 8년 전 열린 유로 2016에 이어 두 번째 유로 우승에 도전했다. 그러나 포르투갈은 조별예선을 1위로 통과하고도 호날두의 부진 속에 8강에서 우승 후보 프랑스에 승부차기 끝에 패배해 탈락하고 말았다.
이 과정에서 호날두는 비판을 피할 수 없었다. 이전보다 떨어진 신체 능력과 경기 감각이 눈에 띄었기 때문. 호날두는 과거였다면 놓치지 않았을 득점 찬스를 놓치거나 연계에서 부족한 모습을 보이는 등 대회 기간 내내 아쉬움만 남기다 포르투갈로 돌아갔다.
이에 포르투갈 팬들은 포르투갈 국가대표팀이 이제 호날두가 아닌 브루노 페르난데스를 중심으로 새 판을 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는데, 감독 입장에서는 포르투갈의 살아있는 전설로 팀 내 영향력이 큰 호날두를 마냥 무시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게다가 호날두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출전까지 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돌풍의 팀이었던 모로코에 패배해 8강에서 탈락했던 호날두는 2026년 월드컵에 출전해 마지막으로 월드컵 우승에 도전하겠다는 생각으로 보인다. 물론 이 역시 호날두가 2026년에도 국가대표팀에 들어갈 수 있을 수준의 기량을 유지해야 가능한 일이다.
사진=스포츠 바이블, 연합뉴스, 알나스르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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