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라카와 보낸 이숭용 감독 메시지…"잠실 효과 있지 않을까, 가서 잘 던지길" [인천 현장]

유준상 기자 2024. 7. 9.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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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6회초 1사 1,2루 SSG 선발투수 시라카와가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인천, 유준상 기자) 이숭용 SSG 랜더스 감독이 시라카와 케이쇼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이숭용 감독은 9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8차전을 앞두고 "저번에도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얘기했지만, (시라카와가 두산 베어스에) 가서 잘 던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앞서 SSG는 지난 2일 시라카와와의 계약 만료 소식을 전했다. 기존 외국인 투수였던 로에니스 엘리아스가 지난 5월 좌측 내복사근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고, 6주 이상의 치료가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으면서 재활 명단에 올랐다.

27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1회초 SSG 선발투수 시라카와가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이후 SSG는 발 빠르게 움직이면서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로 시라카와를 영입했다. KBO리그 첫 임시 외국인 선수였다. 시라카와는 5경기 23이닝 2승 2패 평균자책점 5.09의 성적을 남겼으며, 최근 3경기 연속으로 5이닝 이상 투구를 선보이면서 KBO리그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 사이 부상으로 이탈했던 엘리아스가 한 달 넘는 시간 동안 회복에 전념했으며, 두 차례의 퓨처스리그 등판을 거쳤고, 복귀 준비를 마쳤다. 엘리아스와 시라카와의 공존이 불가능했던 만큼 SSG로선 결단을 내려야 했고, 경험 등 다양한 측면을 고려해 엘리아스와 남은 시즌을 치르기로 했다. 자연스럽게 시라카와와는 작별하기로 했다. 부상에서 돌아온 엘리아스는 지난 3일 창원 NC전에서 복귀전을 치렀다.

시라카와는 2~4일 창원 NC전 선수단 동행을 끝으로 SSG와 작별을 고했다. 하지만 시라카와의 코리안 드림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부상으로 빠진 브랜든 와델의 공백을 메워야 하는 두산 베어스가 대체 외국인 선수로 시라카와를 영입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1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3회말 수비를 마친 SSG 선발투수 시라카와가 땀을 닦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두산 구단은 8일 "(시라카와의) 웨이버 공시 후 영입 의사를 KBO에 전달했고, 우리 순번이 오면 시라카와를 영입할 예정"이라며 "비자 문제, 실전 감각, 대체 외국인 등판 횟수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 시라카와로 (대체 외국인 선수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각 구단은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웨이버 공시 시점의 팀 역순을 시라카와를 지명할 수 있는데, 시라카와의 웨이버 공시 날짜였던 3일 기준 두산의 팀 순위는 4위였다. 두산보다 순위가 낮은 6개 팀 중에서 시라카와의 소속팀이었던 SSG를 제외한 5개 팀 모두 외국인 투수 교체가 필요하지 않은 상황이다. 공식 발표가 나오지 않은 상황이지만, 시라카와의 두산행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숭용 감독은 "안 그래도 올스타전 때 이승엽 감독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정확하게 잘 모르겠지만, 비자 문제가 가장 크다고 하더라. 가장 중요한 건 시라카와가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가 아닐까 싶다"며 "(두산이) 우리와 붙을 때 안 나왔으면 하고, 다른 팀과 했을 때 잘 던져서 많이 승리했으면 좋겠다. 이건 진심"이라고 시라카와를 응원했다.

이어 "선수 측으로부터 정확하게 연락을 받은 건 없다"며 "(이승엽 감독에게) 사실 그대로 얘기했다. 어리긴 하지만, 좋은 투수라고 했다. 직구에 힘도 있고 릴리스 포인트도 좋다. 커브도 두 가지를 사용하고 있지 않나. 스플리터도 괜찮다. 본인이 불펜 피칭 때 보여주는 퍼포먼스만 보여준다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했다. 실제로 잘 던져주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1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1회말 수비를 마친 SSG 선발투수 시라카와가 이지영과 함께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투수 친화적인 잠실야구장과 시라카와의 궁합이 잘 맞을 것이라는 게 이숭용 감독의 생각이다. 이 감독은 "아무래도 홈구장(잠실)이 넓다 보면 더 효과가 있지 않을까 싶다. 여기서 경험을 쌓은 게 큰 자산이 될 것"이라며 "만약 (엘리아스와) 선발 맞대결을 붙게 된다면 그것도 많이 이슈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이제 SSG로선 엘리아스의 호투에 기대를 걸어야 한다. 복귀전 당시 6⅔이닝 8피안타(2피홈런) 무사사구 6탈삼진 4실점을 기록하면서 4월 28일 문학 KT전 이후 약 두 달 만에 6이닝 이상 소화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다만 결과적으로 패전투수가 된 만큼 복귀전에서 아쉬움을 남긴 엘리아스다. 이숭용 감독은 "지난 등판에서 홈런 두 개를 맞긴 했지만, 내용이 좋았다. 잘 던질 것"이라며 엘리아스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한편 한현희를 상대하는 SSG는 최지훈(중견수)-추신수(지명타자)-최정(3루수)-한유섬(우익수)-박성한(유격수)-김민식(포수)-전의산(1루수)-정현승(좌익수)-박지환(2루수) 순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엔트리에도 작은 변화가 있다. 투수 한두솔과 최민준이 1군에 올라왔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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