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억 받는데 왜 나가? '뮌헨 연봉 도둑' 드러누웠다…오라는 곳도 없어

김준형 기자 2024. 7. 9.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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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바이에른 뮌헨의 선수단 정리도 쉽지 않다. 고연봉자 선수들 판매를 위해 윙어 세르주 그나브리를 판매 대상에 올렸으나 선수가 떠날 생각이 없다.

독일 '스카이스포츠'의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는 9일(한국시간) SNS를 통해 "세르주 그나브리는 바이에른 뮌헨에 머물기를 원하며 선수 측에서는 이적 계획이 없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며 "제안이 없어 다른 클럽과의 대화도 진행되지 않는다. 그를 위한 시장도 형성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분명히 그나브리가 잔류하려는 경향이 있다"며 "그는 뱅상 콤파니 밑에서 새로운 출발을 계획하고 있으며 프리시즌을 최고의 모습으로 시작하고 싶어 한다. 계약은 2026년까지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뮌헨은 2023-24시즌을 12년 만에 무관으로 마무리하고 활발한 여름 이적시장을 보내고 있다. 선수 보강과 함께 선수 판매도 적극적인 모습이다.

뮌헨은 선수단 연봉 삭감을 위해 고연봉자들을 판매 대상에 올렸다. 연봉 삭감과 동시에 이번 여름 사용할 이적 자금까지 마련할 생각이다.

독일 '빌트'는 "뮌헨의 막스 에베를 스포츠 디렉터는 이번 여름 선수 판매를 통해 이적 자금의 절반을 조달해야 한다"며 "뮌헨은 향후 2년 동안 선수단의 임금을 20% 줄이고 싶어 한다"고 전했다.

판매 목록도 알려졌다. 다른 독일 매체 '키커'에 따르면 뮌헨 판매 목록에는 그나브리를 포함해 킹슬리 코망, 마테이스 더리흐트, 레온 고레츠카, 요주아 키미히, 알폰소 데이비스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나브리의 판매가 가장 큰 걸림돌이다. 더리흐트는 이번 여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의 이적이 유력하고 키미히는 PSG, 데이비스는 레알 마드리드와 강하게 연결되고 있다. 고레츠카와 코망도 다른 팀과의 이적설이 있지만 그나브리는 이적설조차 없다.

그의 만만찮은 연봉도 문제다. 주급통계매체 '카폴로지'에 따르면 그나브리의 연봉은 1887만 유로(약 282억원)로 팀 내 6위에 해당한다. 지난 2022년 여름 4년 계약을 체결해 계약도 2년이나 남아 있다.

그나브리의 활약이 준수하면 괜찮지만 그의 활약이 너무 좋지 못하다. 부상 문제도 너무 잦았다.

그가 뮌헨으로 온 것은 지난 2018년 여름이었다. 그는 이적 초반 활약이 좋았다. 첫 시즌에도 13골을 기록했고 두 번째 시즌에는 윙어임에도 23골을 넣으며 뮌헨의 측면 공격을 책임졌다. 이후에도 매 시즌 리그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나름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뮌헨도 그에게 장기 계약을 안긴 것도 나름 꾸준한 활약을 펼친 이유였다. 평균적으로 40경기 이상 소화해 주고 두 자릿수 득점을 책임져주는 윙어와 재계약을 맺는 것은 이상하지 않았다.

하지만 2023-24시즌 그의 모습은 그를 악성 재고로 만들었다. 그는 시즌 20경기 출전에 그치며 5골과 2개 도움을 기록하는 것에 그쳤다.

문제는 부상이었다. 그는 시즌 초반부터 부상이 시작되며 명단에서 빠졌고 시즌 내내 부상 문제가 반복됐다. 그가 2023-24시즌 빠진 경기만 28경기에 달한다. 부위도 다양했다. 근육, 고관절, 전완부 골절 등으로 시즌 내내 그의 모습을 보기 어려웠다. 사실상 없는 선수나 다름없었다.


부상이 잦아도 활약이 준수하면 어떻게든 봐줄 만했다. 코망도 그나브리와 마찬가지로 시즌 내내 부상을 안고 있었으나 경기에 나서면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애증의 존재였다. 그러나 그나브리는 경기에서 활약도 좋지 않아 팬들의 많은 비판에 시달렸고 주전에도 완전히 밀렸다.

뮌헨은 그를 팔아 이적료를 챙기고 연봉도 줄일 생각이었으나 그가 나갈 생각이 없고 계약도 2년이나 남아 다른 구단들이 그를 영입하려고 하지도 않는다. FA(자유 계약)면 복권을 긁는다는 심정으로 영입할 수 있지만 이적료를 지출하고 영입하기는 아깝다는 생각을 다른 구단들도 하고 있다.

뮌헨은 그나브리가 새로운 시즌에 뮌헨의 새로운 사령탑인 콤파니 감독 지도 아래에서 그가 기량을 회복하기만을 바라야 한다. 감독이 바뀌었기에 살아날 가능성도 있지만 그의 잦은 부상 문제가 재발할 확률이 더 높다.


사진=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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