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에 고발 당한 민희진 대표, 경찰 출석 “배임? 말이 안 돼” [종합]

박세연 2024. 7. 9.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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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31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긴급기자회견에서 어도어 임시주주총회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전날 법원이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면서 하이브의 민희진 대표의 대표직 해임은 막았지만 기존 측근 사내 이사 2명은 교체됐다. 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4.05.31/
업무상 배임 혐의로 경찰에 고발된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피고발인 조사에 나섰다. 어도어 소속 그룹 뉴진스의 승승장구에도 하이브와 민희진 대표 사이의 갈등은 계속되는 모습이다.

민 대표는 9일 서울 용산경찰서에 출석, 피고발인 조사에 임하고 있다. 조사는 오후 2시께 시작돼 오후 5시까지 계속되고 있다.

민 대표는 이날 오후 1시 40분께 경찰서에 모습을 드러냈다. 뉴진스 공식 굿즈 티셔츠에 야구모자를 눌러 쓴 민 대표는 쑥스러운 미소를 띠는 등 비교적 여유 있는 표정으로 시선을 모았다. 

그는 이날 조사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사실대로 이야기하면 된다. 업무상 배임이 말이 안 되잖느냐”라고 간단히 답한 뒤 조사실로 향했다.

하이브는 민 대표가 모회사 하이브의 어도어 내 경영권 탈취를 기도했다고 판단,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지난 4월 26일 민 대표를 고발했다. 하이브는 민 대표가 어도어의 당시 경영들에게 ‘하이브가 보유한 어도어 지분을 매각하도록 하이브를 압박할 방법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고 보고 어도어에 대한 감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하이브는 민 대표의 경영권 찬탈 의도를 확신했지만 민 대표는 “경영권 찬탈을 계획한 적도, 의도한 적도, 실행한 적도 없다”며 하이브의 주장을 반박해 왔다. 그는 고발장 접수 전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이 같은 입장을 공표했으며, 어도어 임시주총 소집에 앞서 하이브의 의결권을 제한해달라는 가처분을 제기하는 등 적극적인 경영권 방어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 5월 가처분 재판부는 민 대표 측 손을 들어주며 하이브의 임시주총 내 의결권 행사에 제동을 걸었다. 이에 하이브는 어도어 임시주총에서 민 대표 해임안건에 의결권을 행사하지 못했고, 결국 다른 경영진은 물갈이됐으나 민 대표는 현재까지 대표직을 유지하고 있다. 

한 달 반 가까이 진행된 격전 속 대표직 방어에 성공한 민 대표는 이후 뉴진스의 한국, 일본 컴백 활동을 성공적으로 진행시켰고 지난 6월 26, 27일 이틀간 도쿄돔에서 뉴진스 팬미팅을 성대하게 개최하며 기획력을 인정 받았다. 

하지만 하이브는 민 대표의 업무상 배임 등 혐의 관련 고발을 유지한 채 수사기관의 판단에 맡긴 상황이다. 현 시점 관련 고발 건의 송치 여부는 미지수지만 어도어의 실질적 경영권을 둔 민 대표와 하이브간 미묘한 알력 경쟁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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