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시가 누구야?' '라볼피아나 전술' 축구협회 전문성도 의심... 선수들 수준 따라가고 있나

윤효용 기자 2024. 7. 9.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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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KFA)의 전문성마저 의심스럽다.

감독 선임 과정을 전반적으로 고려했을 때 그렇다.

축구협회는 7일 홍명보 울산HD 감독을 선임한 뒤 8일 이임생 기술발전이사가 관련 브리핑을 가졌다.

이미 일반적으로 현대축구에 자리잡은 전술일 뿐 홍 감독 축구의 특징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범위가 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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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임생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 서형권 기자

[풋볼리스트] 윤효용 기자= 대한축구협회(KFA)의 전문성마저 의심스럽다. 감독 선임 과정을 전반적으로 고려했을 때 그렇다. 


한국축구가 홍명보 신임 대표팀 감독 내정으로 요동치고 있다. 축구협회는 7일 홍명보 울산HD 감독을 선임한 뒤 8일 이임생 기술발전이사가 관련 브리핑을 가졌다. 이 이사는 홍명보 감독 선임의 타당성을 증명하기 위해 여러 가지 이유들을 설명했지만 여론을 설득하지 못했다. 오히려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의심만 불러일으켰다. 


먼저 전술적인 부분에 대한 설명이 그랬다. 이 이사는 울산의 경기 스타일을 토대로 라볼피아나 형태와 비대칭 스리백을 이야기하며 대표팀 철학과 잘 맞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는 특별한 전술철학이 아니다. 이미 일반적으로 현대축구에 자리잡은 전술일 뿐 홍 감독 축구의 특징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범위가 넓다. 아울러 기회창출 1위와 압박 강도 1위 적은 활동량 등으로 효과적인 경기를 했다고 했다. 그러나 이는 숫자의 함정이다. 리그 1위 팀일수록 기회창출과 압박강도가 높은 건 당연하다. 게다가 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홍 감독의 전술적 강점을 내세우려면 단순한 지표들이 아닌 세부적인 통계를 가져와 비교해 보여주는 것이 더 효과적이었을 것이다.


전력강화위원회 역시 해외축구에 대한 넓은 시각을 가지지 못했다는 점이 박주호의 폭로를 통해 전해졌다. 박주호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전강위 활동 내용을 밝히면서 "내가 제시 마시를 소개했을 때 다들 별 관심이 없었다. 다들 누군지 몰랐기 때문이다. 내게 질문하면 내가 특징을 설명해드리는 식이었다. 굉장히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박주호(수원FC).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마시는 유럽 내에서 활발하게 활동한 지도자로, 황희찬의 스승이기도 했던 감독이다. 과거 잘츠부르크 시절 리버풀을 상대할 당시 라커룸에서 뜨거운 연설을 펼친 것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분데스리가 RB라이프치히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리즈유나이티드를 이끌기도 했다. 펩 과르디올라, 위르겐 클롭 감독들처럼 누가 들어도 아는 이름은 아니어도, 축구계 종사자라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이름이다. 그러나 한국축구 최고의 전문가 집단이어야 할 전강위에서 마시 감독의 이름을 몰랐다는 건 충격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하다.


한국 선수들은 이미 세계적인 수준까지 올라왔다. 손흥민이 PL 득점왕에 올랐고, 김민재, 이강인 등은 유럽에서 빅클럽이라고 불리는 팀에서 활약 중이다. 그 어느 때보다 유럽파가 즐비하다. 그러나 축구협회의 전문성은 선수들 수준을 따라가고 있는지 의심스럽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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