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엉이 바위 곱씹길”…‘검사 탄핵 기권’ 곽상언에 개딸들 막말

왼쪽부터 곽상언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매경 DB)

곽상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이 강행 처리한 ‘검사 탄핵 소추’ 일부 안건에 기권 표를 행사한 것을 두고 더불어민주당 강성 지지층의 막말 수위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

지난 8일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팬카페인 ‘재명이네 마을’에는 ‘곽상언 의원님, 장인께서 왜 부엉이바위에 올라가셨는지 곱씹으며 의원 활동을 하세요’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곽 의원은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로 해당 게시글 작성자는 노 전 대통령의 죽음까지 언급하며 곽 의원에게 공세를 퍼부은 것이다.

해당 게시글에서 작성자는 “네 장인이 검사들한테 시달리다가 그리된 것을 모르느냐”며 “욕도 아깝다. 검찰개혁이라는 시대적 과제 앞에 선봉장이 되지는 못할망정 뭐 하는 짓이냐”고 주장했다. 여기에는 “사위라고 공천해 준 우리 잘못이 크다” “정신 차려라. ‘쓰레기 개검들’ 정리하는데 똥인지 된장인지 구분도 못 하나. 장인 묘에 가서 사죄하라” 등 도를 넘은 인신공격성 댓글도 여럿 달렸다.

더불어민주당 강성 지지층의 곽 의원에 대한 이같은 막말 포화는 더불어민주당이 강행 처리한 검사 탄핵 소추안에 원인이 있다. 곽 의원은 지난 4일 본회의에서 강백신 수원지검 성남지청 차장검사, 김영철 서울북부지검 차장검사, 박상용 수원지검 부부장검사, 엄희준 부천지청장 등 검사 4인에 대한 탄핵 소추안을 법사위로 회부하는 안건 중 박 검사 탄핵안 회부 표결에 기권했다.

박 검사 탄핵안에는 박상용 검사가 검찰청사에서 음주를 한 뒤 화장실 벽면에 대변을 발랐다는 이른바 ‘대변 검사 의혹’이 담겨있다. 박 검사가 곧바로 ‘허위 사실·명예훼손’이라며 대응에 나선 해당 의혹은 당내에서도 “사실관계가 확실하지 않다”며 탄핵의 사유로 적합하지 않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국회 탄핵 소추권을 희화화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곽 의원은 지난 5일 페이스북을 통해 “제안 설명만 듣고 탄핵 찬반 여부를 판단하기에는 근거가 불충분하다고 생각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강성 당원들의 곽 의원에 대한 비판이 도를 넘어서자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도 대응을 고심 중인 것으로 보인다.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지난 8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문제에 대한) 당 차원의 논의는 없었다”면서도 “(지도부가 곽 의원을) 만나 대화하려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