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상춧값 3배 껑충…'베지플레이션' 우려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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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장마철에 들어서면서 채소류의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특히 폭우에 약한 상추는 두 달 만에 가격이 3배나 올랐다.
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공개된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 상급 상추 도매 경매낙찰 가격(경락가격)은 8일 기준 4㎏이 3만207원으로 지난달(1만6694원) 대비 두배가량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5월 마지막 날 가격(1만88원)과 비교하면 3배 가까이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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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육 부진과 생산량 감소가 원인"
본격적인 장마철에 들어서면서 채소류의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특히 폭우에 약한 상추는 두 달 만에 가격이 3배나 올랐다. 여기에 초복(7월15일)을 앞두고 축산물의 가격도 오름세를 보이면서 장마 이후 폭염과 태풍 등 기상 변화에 따라 가격 변동성 더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공개된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 상급 상추 도매 경매낙찰 가격(경락가격)은 8일 기준 4㎏이 3만207원으로 지난달(1만6694원) 대비 두배가량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5월 마지막 날 가격(1만88원)과 비교하면 3배 가까이 급등했다.
다른 채소도 가격도 오름세다. 전날 기준 시금치(4㎏)는 2만9055원으로 전달(1만4545원) 대비 두배가 올랐으며, 5월 마지막 날(1만1719원)을 기준으로 147.9%가 상승했다. 배추(10㎏)도 8557원을 기록해 한 달 전(6936원)과 비교해 23.3%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당근(20㎏)은 7만3284원으로 전달과 비교해 4.6%가 올랐으며, 오이(백다다기·100개)도 5만772원을 기록해 전달(2만5796원)과 비교해 2배 가까이 급등했다.
문제는 채소가격 오름세가 향후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이다. aT는 주요 채소 가격 전망과 관련 "향후에도 장마의 영향으로 산지 작업물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생육 부진과 생산량 감소로 강보합세가 전망된다"고 말했다.
채소가격 급등에 이어 축산물 가격도 가파른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8일 기준 삼겹살(1㎏)의 소비자 가격은 2만7400원으로 지난달 7일 가격(2만5040원)과 비교하면 9.4%가 올랐다. 한우 등심(1㎏)의 도매가격은 5만1032원으로 전달 7일 가격 4만8382원과 비교해 5.4%가 상승했다. 다만 복날 대표적인 보양 음식 닭고기의 경우 생계 1㎏의 도매가격은 1400원으로 지난달 7일 1521원과 비교해 안정적인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는 이유는 주산지의 생육과 출하 작업 부진, 이에 따른 시장 반입량 감소 등이 원인으로 보인다. aT는 거래 동향을 통해 "무더위 및 우천이 지속되면서 생육이 부진하다"며 출하량이 감소하면서 오름세로 거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마와 폭염은 채소류에 생육지연·불량과 함께 병해충을 불러올 수 있다. 특히 비와 폭염에 약한 고랭지 채소의 경우 녹아내림 현상이 벌어질 수 있고, 시설채소도 생육지연 등 악영향을 미친다. 산지의 생육지연은 곧바로 가격에 영향을 주게 된다.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이달 여름배추 생산량은 전년 대비 4.3%가 감소할 전망이며, 노지봄무는 15%, 당근은 11.5%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계는 휴가철과 복날 등 대목을 맞아 채소와 축산물 가격 상승에 예의 주시하고 있다. 특히 농산물 가격 급등은 계절적 요인으로 비교적 단기적으로 해소될 수 있는 이슈지만, 인건비 등이 오르는 가운데 도매가격까지 오르면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마트와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주요 대형마트는 산지를 다변화하고 장마에 취약한 엽채류 등은 스마트팜 재배를 통해 수급을 확대하고 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주요 유통 업체의 경우 사전매입 등을 통해 어느 정도 물량을 이미 확보한 상황"이라며 "하지만 도매가격이 오르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상황을 면밀히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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