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예찬 “한동훈, 장관 때부터 댓글팀 밖에 있었다” 주장

“한 후보가 얼마나 알았는지 몰라도 적어도 분명히 팀은 있었다” 의혹제기
“한 후보 측 법적 대응도 환영”

지난 3월 장예찬 전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이 부산 연제구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공천 최소 결정에 대해 무소속으로 출마한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뉴시스

장예찬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한동훈 당대표 후보가 법무부 장관 시절부터 ‘댓글팀’을 운영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장 전 최고위원은 9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한 후보야말로 법무부 장관 할 때부터 여론관리를 해주고 우호적인 온라인 여론을 조성하는 팀이 별도로 밖에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직접 보고 듣고 경험한 것만 말씀드리는 것”이라며 “한 후보가 얼마나 직접적으로 인지하고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분명한 팀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후보 측에서 법적 대응을 한다면 얼마든지 환영”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발언은 지난 1월 23일 김건희 여사가 한 후보에게 보낸 문자에 등장한 ‘댓글팀’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답하면서 나왔다. 김 여사는 해당 문자에서 “요 며칠 제가 댓글팀을 활용해 위원장님과 주변에 대한 비방을 시킨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너무도 놀랍고 참담했습니다”라고 적었다.

장 전 최고위원은 “한 후보 측에서 온라인 비판 댓글에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인위적인 댓글팀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당시에 제기했던 것으로 안다”며 “전혀 사실 확인이 안 된 내용”이라고 말했다. 오히려 한 후보가 댓글팀을 운영한 경험이 있으니 김 여사 측을 의심한 것 아니냐는 취지다.

그러면서 “공천에 개입했던 특정인과도 연결이 되는 얘기다. 공천관리위원이 아닌 한 후보의 일부 측근들이 비례대표 후보 검증이나 선정 작업에 관여했다”며 “한 후보와 현재도 연결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 후보가 김 여사 문자에 답하지 않은 데 대해 사적 소통은 부적절하다는 취지의 해명을 한 것과 관련해서는 “제게 뭔가를 부탁할 때도 당의 공식 기구를 거쳤어야 했다”고 반박했다. 앞서 그는 한 후보로부터 이준석 전 개혁신당 대표의 공격을 방어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중적이고 내로남불이라는 비판을 받아도 할 말이 없다”며 “한 후보가 윤석열 대통령과의 차별화를 통해 대권 행보를 하기 위해서 영부인의 사과 의도를 하나의 희생양이나 제물로 쓴 것이 아니냐는 정치적 논란까지 번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