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연기관은 영원하다"…아람코, 佛-中 합작사에 1조 베팅

오수연 2024. 7. 9.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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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자동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세계 최대 석유회사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람코가 내연기관에 베팅했다.

9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은 아람코가 지난달 프랑스의 르노와 중국의 지리자동차 합작사인 파워트레인 업체 호스 파워트레인에 7억4000만유로(약 1조1073억원)를 투자해 지분 10%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르노와 지리자동차는 엔진 및 변속기 부문을 분리하고 절반씩 투자해서 호스 파워트레인을 설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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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지리 합작사 호스파워트레인 투자
"2050년에도 60%는 엔진 차량 탈 것"

전기자동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세계 최대 석유회사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람코가 내연기관에 베팅했다.

9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은 아람코가 지난달 프랑스의 르노와 중국의 지리자동차 합작사인 파워트레인 업체 호스 파워트레인에 7억4000만유로(약 1조1073억원)를 투자해 지분 10%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내연기관 차량이 향후 수십년간 유효하다고 내다본 것이다. 아람코와 르노, 지리는 자동차 업계가 장차 자체 내연 기관의 설계 및 개발을 중단하고 타사에서 엔진을 구매해서 쓰는 형태로 변한다고 전망한다.

지난해 르노와 지리자동차는 엔진 및 변속기 부문을 분리하고 절반씩 투자해서 호스 파워트레인을 설립했다. 내연기관 파워트레인 전문 제조사로, 휘발유나 경유를 사용하는 일반 엔진은 물론, 대체 연료를 사용하는 엔진과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등을 제조한다. 호스는 현재 전 세계에 걸쳐 17개 공장을 두고 연간 320만대를 생산하고 있다. 향후 생산 능력을 500만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거래를 이끈 야세르 무프티 아람코 이사는 "세계가 내연 기관을 완전히 없애는 데는 엄청난 비용이 들 것"이라며 "경제성과 다른 여러 요소를 보면 내연 기관은 아주 오랫동안 존재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프티 이사는 내연기관이 영원히 존재할 것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아람코는 이전에도 2050년에도 자동차의 절반 이상이 연료로 운행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한 바 있다.

지난 2021년 포드, 제너럴 모터스, 메르세데스-벤츠 등 제조사와 영국 등 주요국 정부가 2035~2040년까지 내연 기관 차량 판매를 중단하겠다고 하면서 내연 기관의 종말이 예고됐다. 그러나 최근 전기차 판매가 둔화하고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마티아스 지아니니 호스 파워트레인 최고경영자(CEO)는 "2035년, 2040년, 심지어 2040년 이후에도 상당수의 내연 기관 차량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인구의 최대 60%는 순수 내연 기관 차량이나 풀 하이브리드, 또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 어떤 종류의 엔진 차량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아니니 CEO는 호스가 엔진을 공급하기 위해 자동차 제조사 여러 곳과 협상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새로운 엔진 여러 종류를 출시할 계획"이라며 "많은 자동차 제조사들이 유럽연합(EU)의 새 규정에 맞춰 엔진 개발 및 투자를 중단하기로 했지만 우리는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아니니 CEO에 따르면 호스는 현재 시장에 출시된 엔진 유형의 80%를 제작할 수 있다. 그는 "전기차에 100% 집중하는 자동차 회사가 갑자기 어떤 지역 고객들이 하이브리드 차량을 원한다는 것을 깨닫는다면 호스와 협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필립 우슈아 제프리스 자동차 애널리스트는 전기차로의 전환은 느리고, 일부에서 사라질 것이라고 생각했던 하이브리드가 있기 때문에 시간적 여유가 있다고 평가했다. 또 "오늘날 세계에서 내연 기관 차량을 배제하고 싶어하는 것은 유럽뿐이다. 중국이나 미국은 그 방향으로 가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아람코는 호스 투자 외에도 최근 전 세계적으로 주유소 네트워크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기준 1만7200개 주유소를 갖고 있는데, 대부분이 미국, 중국, 일본에 있다.[ 올해는 칠레와 파키스탄 등 개발도상국 시장에 진출했다.

또 저탄소 합성 연료를 개발하기 위해 투자하고, 지난해 26억5000만달러에 미국 윤활유 기업을 인수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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