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속 용어]'가자 주민 대피령' 비판한 '인도주의업무조정국'

김종화 2024. 7. 9.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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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구호 기관인 '인도주의 업무조정국'은 8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이 가자시티에 대해 7일과 8일에 또 즉각 대피령을 발령했다며, 가자 주민의 90%가 두 번 이상 대피 명령에 따라서 피난지를 옮겨 다니고 있다고 밝혔다.

또 가자지구 주민 10명 중 9명은 이미 피난길에 오른 경험이 있어서 새로운 대피 명령을 연이어 내리는 것은 이미 여러 차례 피난을 한 사람들을 포화를 무릅쓰고 위험한 피난지로 다시 가라고 강요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OCHA는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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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대피 명령은 위험한 곳 가라는 강요
음식·물 구할 가망 없는 장소로 목숨 건 대피

유엔 구호 기관인 '인도주의 업무조정국'은 8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이 가자시티에 대해 7일과 8일에 또 즉각 대피령을 발령했다며, 가자 주민의 90%가 두 번 이상 대피 명령에 따라서 피난지를 옮겨 다니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피난민들이 식량이나 연료 공급이 막히거나 방해받는 상황에서 피난을 거듭하면서 고통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스라엘군의 공격을 피해 안전한 곳으로 피란하려는 팔레스타인 어린이들이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에서 소지품과 함께 차 위에 올라탄 채 납작하게 구운 빵을 먹고 있다. [사진=라파 AFP/연합뉴스]

'인도주의 업무조정국(OCHA)'은 유엔 소속 기관이다. 주로 자연재해, 전쟁, 내부 충돌 등으로 발생한 인도주의 상황에서 국제 사회의 도움을 조직하고 협조하는 일을 한다. 전 세계에서 1000여명의 직원이 활동하고 있으며, 분쟁과 자연재해가 많은 지역에 주요 사무소가 있다.

정식 명칭은 '유엔 인도주의 업무조정국(United Nations Office for the Coordination of Humanitarian Affairs·UNOCHA)'이다. 줄여서 'OCHA'로 표기하기도 한다. 유엔 정기 총회에서 1991년 12월 결의돼 발족된 특별기구다. 1972년에 생긴 유엔 재난관리국을 대체해 출범했으며, 전 세계의 재난 상황이나 내전 등이 복합적으로 발발함에 따라 그 규모가 더욱 커지고 중요성도 높아졌다.

이스라엘군은 일요일인 7일과 8일에 또 가자시티의 19개 블록에 사는 약 1만명의 주민에게 즉시 대피를 명령했다. 7일 일부 주민들을 가자지구 서부 지역으로 피난하라고 명령했는데, 8일에는 전날 피난 온 사람들을 포함한 모든 주민에게 다시 데이르 알 발라 시의 난민수용소로 대피하도록 명령했다.

OCHA는 "이 두 번의 명령으로 최근까지 기능을 하고 있던 2개의 병원을 포함한 13곳의 의료시설과 2개의 기초 보건센터, 아홉 군데의 임시 진료소를 포함한 전 지역이 모두 악영향을 받게 됐다"고 밝혔다.

OCHA에 따르면 가자지구의 병원 36개 가운데 현재 남아있는 13개 병원도 지금은 부분적으로 밖에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 또 가자지구 주민 10명 중 9명은 이미 피난길에 오른 경험이 있어서 새로운 대피 명령을 연이어 내리는 것은 이미 여러 차례 피난을 한 사람들을 포화를 무릅쓰고 위험한 피난지로 다시 가라고 강요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OCHA는 비판했다.

특히 이들은 안전한 대피 장소나 음식, 물 등 필수적인 생명 유지 용품이나 서비스를 구할 가망이 전혀 없는 장소로 목숨을 걸고 다시 대피해야 하는 처지다.

OCHA는 "특히 어린이들은 매일 물을 구하기 위해서 장시간 길게 줄을 서야 한다. 위급할 때 응급 치료를 받기도 매우 어렵고, 통신도 안 돼 구급대를 부를 수단도 없다. 가장 가까운 진료소에 가는 데에도 왕복 26달러(약 3만6000원)의 비싼 요금을 내거나 최소 3㎞ 이상 먼 길을 걸어가야 한다"고 실상을 공개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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