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책임하게 가실 분 아니다"…홍명보 믿었던 울산 선수 재조명
예상치 못한 발표에 울산은 시즌 도중 사령탑을 잃게 된 가운데 과거 울산 선수들이 홍명보 감독의 국가대표 선임설에 대해 "무책임하게 가실 분이 아니다"고 말했던 인터뷰 발언이 재조명됐다.
홍 감독은 지난 2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경질 이후 국가대표팀 차기 감독 후보로 물망에 올랐다. 당시 K리그 개막을 앞두고 있어 울산 팬들의 반발이 컸다.
홍 감독은 지난 3월 울산 구단 유튜브를 통해 "축구협회에서 다음 사령탑은 한국 감독으로 간다는 발표가 있었다. 몇몇 이름이 거론되기 시작했고 저 역시 거론됐다. 하지만 이건 검증돼 있지 않은 얘기였다. 너무 빠르게 확산해 울산 팬들 입장에선 불안한 마음이 들었던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울산 팬들이 축구협회에 근조화환도 보내고 트럭도 보내서 시위도 했는데 팬들 입장에선 이해할 수 있는 행동"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처한 상황은 고려하지 않은 채 (대표팀 감독) 내정설이 있었다. 울산 팬들이 양쪽 가운데에서 힘들었다"며 "저는 10년 전 대표팀 감독으로 한 번 아픔이 있었다. 그런 것들을 고려하지 않은 상태에서 제 이름이 거론됐다. 사람들이 예의가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울산 선수들도 홍 감독을 신뢰하는 모습을 보였다.
울산 수비수 황석호 선수는 "(대표팀 부임설) 그런 얘기가 나왔다는 것에 대해서 홍명보 감독이 무책임하게 울산이라는 팀을 놓고 가시는 그런 분이 아니다"며 "선수들 사이에서 조금씩 얘기가 오가기는 했는데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8일 브리핑을 열고 클린스만 전 감독의 후임으로 홍명보 감독을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홍 감독의 임기는 2027년 1월 열리는 아시안컵 때까지다.
홍 감독은 울산 사령탑으로 고별전이 될 것으로 보이는 10일 광주FC와의 K리그 1 홈 경기를 앞두고 대표팀 사령탑을 수락한 배경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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