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만에 3억 뛴 과천…서울 비싼 집값에 '옆세권' 눈 돌린다

김원 2024. 7. 9.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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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 아파트 단지 일대. 연합뉴스

서울 아파트 거래가 늘고,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이른바 경기도 ‘옆세권’(서울과 인접한 지역)으로도 매수세가 확산하고 있다. 9일 경기부동산포털에 따르면 경기도 아파트는 지난 5월 1만202건이 거래됐는데 이는 2021년 8월 이후 33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6월 거래량도 1만74건으로 신고기한이 20여일 남아있는 것을 고려하면 5월 거래량을 훨씬 웃돌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옆세권’으로 불리는 과천·성남·하남·광명·안양시 등의 아파트 거래량 증가가 눈에 띈다. 과천의 5월 거래량(9일 기준)은 95건으로 올해 1월(32건)의 3배 수준을 보였다. 6월 거래량은 이미 100건(103건)을 넘어섰다. 1기 신도시 재건축 선도지구 지정을 앞둔 성남시 분당구 역시 지난 5월 437건이 거래됐다. 거래량이 올초(197건)의 2배 이상 늘었다. 또 다른 ‘옆세권’인 광명(1월 165건→5월 248건)·안양(248→503건)·하남(167→273건)·부천(307→473건) 등도 아파트 거래량이 크게 늘었다.

수요가 몰리면서 가격도 오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과천시 아파트값은 일주일 전보다 0.44% 올랐다. 주간 조사를 기준으로 6월 이후에만 1.70%가 오르면서 급등하는 모습이다. 중앙동에서 영업 중인 한 공인중개사는 “5월 이후 거래가 크게 늘기 시작하면서 급매물이 빠르게 소진됐다”며 “이런 분위기에 맞춰 집주인들이 호가를 올리기 시작하면서 거래가격도 뛰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과천시 중앙동에 있는 신축 아파트인 ‘과천푸르지오써밋’ 전용 84㎡는 지난달 13일 2021년 8월 기록한 역대 최고가(22억원)에 근접한 21억원에 손바뀜했다. 재건축을 앞둔 별양동의 ‘주공4단지’ 전용 82㎡는 지난 5월 17억9500만원에 거래되며 역대 최고가를 나타냈다. 올 초만 해도 이 면적대는 15억원대에 거래됐는데, 4개월 만에 3억원가량이 오른 것이다. 지난주 부동산원 조사에선 성남 분당구(0.32%), 부천시(0.14%), 군포시(0.13%) 등도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서울 아파트값이 다시 오르기 시작하면서 실수요자들이 서울과 가까운 경기권으로 눈을 돌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지난달 12억원(12억218만원)을 다시 넘어섰다.(KB부동산) 1년 넘게(59주 연속)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이 이어지며 전세 수요의 매매 전환도 이뤄지고 있다. 1~5월 경기도 생애 첫 주택 매수자는 5만589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증가했다.(대법원 등기정보광장) 생애 첫 매수자가 증가한 것은 임차로 거주하던 이들이 매매 시장에 진입한 결과로 볼 수 있다.

최저금리 연 1%대 신생아특례대출이 경기도 아파트 거래량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1월 29일부터 지난달 21일까지 신생아특례대출은 2만3412건(5조8597억원)이 신청됐는데, 주택구입자금을 대출받은 가구 중 33.3%는 경기도 내 집을 샀다.(국토부)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서울 집값을 감당하지 못하는 수요자들이 서울 인접 지역으로 이탈하고 있다”며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등 교통 인프라 개선도 탈서울을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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