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도 0골인데 왜 호날두만 공격해?"…맨유 레전드 폭발했다!
(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함께 뛰었던 리오 퍼디낸드가 자신의 전 동료를 감쌌다.
그의 라이벌인 리오넬 메시도 골을 못 넣고 있는데 왜 호날두만 비판하냐는 것이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스포츠키다'는 9일(한국시간) "리오 퍼디낸드는 전 동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옹호하기 위해 왜 전문가들이 리오넬 메시를 공격하지 않는지 의문을 제기했다"며 "호날두가 유로 2024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지만 코파 아메리카에서 메시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퍼디낸드는 "호날두는 좋은 대회를 치르지 못했다. 그가 대표팀을 떠나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 무례하다"며 "포르투갈은 호날두 이전에 무엇을 하고 있었나? 메시도 코파 아메리카에서 득점을 하지 못했고 어떠한 낌새도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다.
호날두가 주장을 맡고 있는는 포르투갈은 지난 6일 독일 함부르크의 폴크스파르크 슈타디온에서 열린 프랑스와의 2024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 8강 경기에서 승부차기 끝에 패해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경기 후 많은 비판이 주장이자 스트라이커인 호날두에게 향했다. 호날두가 주장으로서 스트라이커로서 역할을 하지 못해 패했다는 것이 주된 비판의 이유였다.
호날두는 이번 대회 내내 아쉬운 모습이었다. 그는 체코와의 조별 예선 1차전부터 8강 프랑스와의 경기까지 5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으나 1골도 넣지 못했다. 조지아와의 3차전을 제외하고 모두 풀타임을 뛰었으나 결정력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이전과 같은 파괴력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토너먼트에서 기회를 놓친 것이 결정적이었다. 지난 2일 슬로베니아와의 16강에서는 연장 전반 팀 동료가 얻은 페널티킥을 차기 위해 키커로 나섰으나 얀 오블락 키커에 막히며 경기를 끝낼 수 있는 상황에서 끝내지 못했다. 승부차기에서 포르투갈의 디오구 코스타의 3연속 선방으로 8강에 올랐으나 호날두는 페널티킥 실축으로 눈물을 흘렸다.
프랑스와의 8강 경기도 기회가 있었다. 골문 앞에 있던 호날두는 연장 전반 3분 오른쪽 측면에서 페널티 박스로 돌파한 디오구 조타의 컷백 패스를 받았다. 수비수들이 있었으나 그를 제대로 막지 못했고 호날두가 조타의 패스를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홈런'처럼 슈팅이 하늘 위로 떠올랐다. 호날두는 고개를 떨굴 수밖에 없었다.
호날두는 프랑스와의 승부차기에서는 1번 키커로 나서 성공했지만 주장답지 못한 모습이었다. 3번 키커로 나선 주앙 펠릭스가 골대를 맞추며 실축했지만 호날두는 그를 위로하지 않고 다른 방향으로 걸어갔다. 페페나 후벵 디아스와 같은 동료가 펠릭스를 달래줬다. 주장답지 못한 모습이었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경기 후 호날두를 '블랙홀'이라고 표현하며 호날두로 인해 포르투갈 선수들의 활약이 숨겨진다고 주장했다. 그가 다른 선수들의 능력을 다 빨아들인다는 의미였다. 그러나 퍼디낸드는 메시와 비교하며 호날두를 보호했다.
메시도 2024 코파 아메리카에서 무득점 경기를 이어가고 있다. 메시는 부상으로 결장한 페루와의 조별 예선 3차전을 제외하고 조별 예선 2경기와 에콰도르와의 8강 경기에서 모두 풀타임 출전했다. 그의 공격 포인트는 호날두와 마찬가지로 도움 1개가 전부다.
아르헨티나는 메시의 활약 없이도 순항하고 있다. 지난 5일 에콰도르와의 8강 경기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4-2로 승리하고 4강에 올랐다. 메시가 1번 키커로 나서 실축해 패색이 짙었으나 아르헨티나의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가 두 차례 선방을 기록하며 팀을 구했다.
득점은 없지만 메시의 영향력은 호날두와 달랐다. 메시는 대회 내내 득점보다 아르헨티나의 공격을 책임지는 모습이었다. 축구통계매체 '풋몹'에 따르면 메시는 이번 대회 빅 찬스를 만든 횟수가 7번으로 대회 최다이다. 그의 예상 도움(xA) 개수도 1.6개로 대회 1위에 올라 있다. 기회 창출도 11번으로 3위이다. 오히려 팀 동료들이 그의 기회를 못 살리고 있다.
메시와 호날두는 역할도 다르다. 호날두는 포르투갈의 스트라이커로 나서기에 득점에 집중해야 하는 위치이고 메시는 캐나다와의 1차전을 제외하고 투톱으로 나서 팀의 공격을 이끄는 역할을 하고 있다. 최전방에 머물기보다는 중원 지역까지 내려와 공격 기회를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
두 선수 모두 이번 대회가 마지막 대륙컵일 가능성이 높다. 호날두는 프랑스와의 경기 후 인터뷰에서 자신의 마지막 유로 대회라고 밝혔다. 메시도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37세라는 나이를 고려하면 마지막 메이저 대회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아르헨티나는 오는 10일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제시 마시 감독의 캐나다와 준결승 경기를 치른다. 예선 경기에서 아르헨티나가 2-0으로 이긴 전적이 있기에 아르헨티나의 자신감은 있다. 메시가 호날두와 다른 결말을 맞을 수 있을지 그의 발끝에 관심이 쏠린다.
사진=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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