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팀의 간판 선수잖아"...'실책성 플레이→교체' 김도영은 그날 꽃감독과 어떤 이야기 나눴나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팀과 선수 모두에게 아찔한 순간이었다.
KIA 타이거즈 3년 차 내야수 김도영은 지난 2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경기에서 실책성 플레이로 아쉬움을 남겼다.
상황이 발생한 건 KIA가 0-3으로 지고 있던 3회말이었다. 1사 1·2루에서 데이비드 맥키넌이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섰고, 포수 김태군은 곧바로 3루로 공을 뿌렸다. 스타트를 끊은 2루주자 구자욱이 3루와 2루 사이에서 런다운에 걸리면서 그대로 이닝이 끝나는 듯했다.
하지만 2루주자 구자욱을 2루 쪽으로 몰고 가던 3루수 김도영이 갑자기 1루로 공을 뿌렸다. 1루수 서건창은 김도영의 선택에 다소 당황한 듯 공을 한 차례 떨어트렸고, 그 사이 구자욱은 3루를 통과했다. 홈으로 달리던 구자욱은 다시 3루로 뛰었는데, 이 과정에서 구자욱과 KIA 투수 제임스 네일의 충돌이 일어났다. 곧바로 심판진은 주루방해를 선언하면서 상황이 정리됐다. 결국 구자욱의 득점으로 두 팀의 격차는 4점 차로 벌어졌다.
공식적으로 기록된 실책은 없었지만, 사실상 김도영의 실책성 플레이가 실점으로 이어진 셈이 됐다. 김도영은 4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솔로포를 때리고도 4회말 수비를 앞두고 변우혁과 교체됐다. '문책성 교체'에 가까운 결정이었다.
김도영은 전반기 81경기 320타수 109안타 타율 0.341 23홈런 60타점 26도루 OPS(출루율+장타율) 1.030으로 맹타를 휘두르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뽐냈다. 하지만 리그 최다인 19개의 실책을 범하는 등 수비에서 불안한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팀과 선수 모두 이 점을 인지하고 있지만, 전반기가 끝날 때까지 고민을 해결하지 못한 김도영이다.
6일 올스타전을 앞두고 당시 상황을 복기한 김도영은 "그날 경기가 끝나고 감독님께서 바로 날 부르셨다"며 "'네가 3년 차가 되기도 했지만, 그것보다 넌 팀의 간판 선수이기도 하고 그런 모습을 팬들 앞에서 보이지 않는 게 좋겠다'고 말씀해 주셨다"고 밝혔다.
이어 "감독님께서 그렇게 말씀해 주셔서 그때 확실하게 생각을 좀 정리했고, 다음 경기에서 그런 플레이가 나오지 않게끔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플레이를 했기 때문에 그래도 괜찮은 성적이 나온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잦은 실책에도 김도영이 버틸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멘털' 덕분이다. 그는 "시즌 초반에 구단 멘털 프로그램을 통해 타석에 들어오면 타석에 대해서만 생각하고 있어야 한다는 내용을 들었다. 그래서 수비가 좋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타격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던 것 같다"며 "수비에 나가면 수비에만 신경 쓰고, 수비가 끝나면 타격에만 집중하다 보니까 좋은 성적이 나오고 있는 것 같다"고 짚었다.
지금의 잠재력만 놓고 보면 해외 진출도 노려볼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하지만 김도영은 "(그런 생각에 대해) 아직 이르기도 하고, 건방진 것 같기도 하다. 안 좋았던 부분을 더 채우고, 좋았던 부분을 계속 유지하면서 부상을 당하지 않는 게 첫 번째 목표"라며 "기록은 여기서 끝나도 크게 상관없다. 그냥 팀에 보탬이 됐으면 한다. 부상을 당하지 않고 풀타임을 뛰어야 그 기록이 의미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팬들의 열렬한 지지로 생애 첫 올스타전 무대를 밟은 김도영은 1회초 첫 타석에서 tvN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를 패러디한 퍼포먼스를 선보여 눈길을 끌기도 했다. KIA 관계자는 "드라마에서 (극 중 인물) 임솔이 류선재의 열혈팬으로 응원해 주는 것처럼 항상 열정적인 응원을 보여주시는 KIA 팬분들에게 감사의 의미와 함께 KIA 팬들의 '팬'이라는 뜻을 담은 퍼포먼스"라고 설명했다.
김도영은 "낯을 가려서 많이 걱정했는데, 그래도 어린 선수들이 많이 와서 좀 편했던 것 같고 재밌었던 것 같다. 퍼포먼스를 처음부터 하게 되면 호응이 클 거라고 생각했는데, 제대로 준비하지 못해 좀 아쉽다"며 "다음에 (올스타전에서 퍼포먼스를) 하게 된다면 제대로 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최고령 미스터 올스타'로 선정된 팀 동료 최형우(KIA)를 보며 느낀 점도 있다. 김도영은 "원래 최형우 선배님을 존경했지만, 선배님이 MVP를 받는 걸 보면서 더 존경스러웠다. 나도 저런 선배가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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