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고척 NO…LG·두산, 2027년부터 '잠실 주경기장' 대체 구장 쓴다

최원영 기자 2024. 7. 9.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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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주경기장의 외관. 서울시는 9일 기존 잠실야구장의 공사 기간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가 사용할 대체 구장으로 잠실 주경기장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LG와 두산은 2027년부터 2031년까지 5시즌 동안 주경기장에서 홈경기를 치른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대체 구장이 확정됐다.

서울시는 9일 잠실야구장 자리에 돔구장을 새로 짓는 동안 잠실 주경기장을 대체 구장으로 활용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기존 잠실야구장은 2027년부터 공사에 돌입해 2032년 3월 돔구장으로 새로 개장한다. 잠실을 홈으로 쓰는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는 2026년까지 잠실야구장에서 경기하고, 2027년부터 2031년까지 5시즌 동안 잠실 주경기장에서 홈경기를 치를 전망이다.

잠실 주경기장은 내년 3월부터 2026년 2월까지 설계를 마치고 2026년 말까지 리모델링 공사를 거쳐 2027년 3월 새로 개장할 예정이다. 이후 잠실 돔구장이 개장하면 대체 구장으로 쓰이던 주경기장은 원래의 형태로 원상 회복된다. 서울시는 2036년 하계올림픽을 서울에서 개최할 계획을 갖고 있어 잠실 주경기장이 필요하다.

잠실 주경기장 내 관람석은 1~2층에 총 1만8000여석 규모로 조성된다. 본래 최대 6만명까지 수용할 수 있지만 프로야구 평균 관람객 수를 고려해 조정했다. 

2032년부터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가 사용할 잠실 돔구장. 서울시는 9일 기존 잠실야구장의 공사 기간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가 사용할 대체 구장으로 잠실 주경기장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LG와 두산은 2027년부터 2031년까지 5시즌 동안 주경기장에서 홈경기를 치른다. 서울시 제공


1988 서울 올림픽 폐막식이 열린 잠실 주경기장. 서울시는 9일 기존 잠실야구장의 공사 기간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가 사용할 대체 구장으로 잠실 주경기장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LG와 두산은 2027년부터 2031년까지 5시즌 동안 주경기장에서 홈경기를 치른다. 연합뉴스

강남 코엑스∼잠실종합운동장 일대를 국제교류 복합지구(MICE)로 개발하는 사업이 진행돼 이동 통로가 제한되는 만큼 한 번에 많은 인파가 몰리면 안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 

다만 서울시는 향후 관람객 안전 확인 조치를 전제로 주요 경기나 포스트시즌 등에는 3층 관람석까지 개방해 관람석을 최대 3만4000석까지 확장하기로 했다. 관람석과 경기장 사이의 거리를 더 가깝게 하기 위해 내야 이벤트석도 설치할 예정이다.

현재 잠실야구장 좌석 수는 2만3750석이다. 국내에서 좌석 수가 가장 많은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의 좌석은 2만4000석이다. 주경기장의 좌석을 확장할 경우 임시구장이지만 국내 유일 3만석 초과 야구장이 만들어지는 셈이다.

김승원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은 "평일 잠실야구장 관람객이 평균 1만7000명이다. (잠실 주경기장이) 주요 경기 때는 최대 3만명 이상 수용할 수 있어 크게 문제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올해 전반기 LG는 경기당 평균 1만8604명, 두산은 1만7449명의 관중을 동원했다.

잠실 주경기장 대체 구장 활용안. 서울시는 9일 기존 잠실야구장의 공사 기간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가 사용할 대체 구장으로 잠실 주경기장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LG와 두산은 2027년부터 2031년까지 5시즌 동안 주경기장에서 홈경기를 치른다. 서울시 제공

LG, 두산 구단과 한국야구위원회(KBO)는 관람객 안전관리 대책과 운영 시스템 등을 체계적으로 수립하고, 시와 협의해 관람객 안전을 철저히 지킬 계획이다.

원활한 관람을 위해 관람객의 동선도 넓혔다. 서울시는 잠실 주경기장 관람객의 안전을 위해 봉은교 방향 서쪽 진출입로를 두고 잠실종합운동장 북쪽 부근의 공사 영역을 조정해 백제고분로 방향의 동쪽 진출입로를 추가로 확보했다. 서쪽 진출입로 인도 폭도 넓히고 동쪽 진출입로에는 올림픽대로 지하화 구간과 잠실 스포츠·마이스 복합개발 사업의 공사 구역과 구분되는 별도의 보행 전용 통로를 설치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잠실 주경기장을 대체 야구장으로 사용하게 됨에 따라 육상 트랙과 축구장을 KBO 매뉴얼에 맞춰 프로야구 필드로 교체하기로 했다. 일부 실내 공간은 더그아웃, 선수 지원 공간 등으로 리모델링한다. 대체 구장 조성에는 300∼400억원이 들며 시는 상업광고 사용료를 조정하는 등 두 구단과 비용 보전 방법을 협의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10월부터 최근까지 KBO, 두 구단과 함께 총 5차례의 TF 회의와 현장점검, 실무 협의를 거쳐 대체 야구장을 논의했다. 한때 목동야구장과 키움 히어로즈의 홈인 고척 스카이돔을 나눠 쓰는 방안이 거론됐지만 잠실을 희망하는 구단의 의견을 반영해 서울시는 지난 2일 TF 회의에서 잠실 주경기장을 대체 구장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잠실 돔구장은 민간투자로 진행되는 '잠실 스포츠·마이스(MICE) 복합개발 사업'의 일부다. 서울시는 개폐식이 아닌 폐쇄형 구조에 국제경기 유치가 가능한 3만석 이상의 야구장을 계획하고 있다. 

만원 관중이 들어선 잠실야구장. 서울시는 9일 기존 잠실야구장의 공사 기간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가 사용할 대체 구장으로 잠실 주경기장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LG와 두산은 2027년부터 2031년까지 5시즌 동안 주경기장에서 홈경기를 치른다. 엑스포츠뉴스 DB

허구연 KBO 총재는 "서울시를 중심으로 난제 해결을 위해 함께 노력한 관계자분들께 야구계를 대표해 감사드린다. 구단, 서울시, 관계 기관과 협력해 야구팬들에게 안전하고 쾌적한 관람 환경을 만들어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잠실 주경기장은 대체 야구장으로 사용되는 곳이지만 임시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시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관람객들의 편의에 초점을 맞춰 조성할 것이다. 야구팬의 기다림에 부응할 수 있는 잠실 돔구장 건립도 신속하고 안전하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인석 LG 대표이사는 "구단은 대체구장 사용 기간 팬들의 안전과 쾌적한 관람을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고영섭 두산 대표이사는 "대체구장을 사용하는 기간, 야구 팬들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국내 최고 인기 스포츠를 즐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서울시, 연합뉴스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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