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민주당 당대표 출마…반기는 분위기 속 "돌풍은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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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관 전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대표직에 도전한다.
민주당은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 1극 체제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게 됐지만, 당내에서는 김 전 의원의 출마가 전당대회를 흔들 것이라는 전망에는 회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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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관, 확실한 상징성 없이는 흥행 어려워"
김두관 전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대표직에 도전한다. 민주당은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 1극 체제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게 됐지만, 당내에서는 김 전 의원의 출마가 전당대회를 흔들 것이라는 전망에는 회의적이다.
김 전 의원은 9일 세종특별자치시의회에서 열린 당 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통해 "민주당은 막중한 책임을 거슬러 역사상 유례없는 제왕적 당 대표, 1인 정당화로 민주주의 파괴의 병을 키워 국민의 염려와 실망이 커지고 있다"며 "화해와 통합, 연대와 연합을 지향했던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신도, 아닌 것은 아니라고 이의를 제기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신도 민주당에서 흔적 없이 실종된 지 오래"라고 밝혔다. 아울러 "저 김두관의 당 대표 출마는 눈에 뻔히 보이는 민주당의 붕괴를 온몸으로 막겠다는 강력한 의지"라며 "당원 동지 여러분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민주당이 정권교체에 성공해 대한민국의 위기를 극복하는지, 아니면 정권교체에 실패하는지 갈림길에 있다"고 강조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출마 기자회견을 마치고 광주광역시로 이동해 5·18민주묘지에 참배하고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을 만날 예정이다.
민주당은 이 전 대표 1극 체제로 전당대회를 치르는 것에 대해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 민주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는 이 전 대표의 단독 추대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도 관련 규정을 손질하지 않고 당원권 확대와 연관된 규정만 고쳤다. 정을호 민주당 전준위 대변인은 지난달 28일 2차 전준위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중앙당에서 단독 추대를 설정하고 (규정을) 변경하는 모습이 국민에게 비치면 다른 후보자에게도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김 전 의원의 출마를 반기는 분위기다. 1극 체제라는 부담을 해소하는 동시에 전당대회 흥행도 기대하는 눈치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의원은 "좋은 현상이고 당연한 것"이라며 "출마자가 적었는데, (김 전 의원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이재명 전 대표는 10일 오전 11시 출마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이 전 대표 측은 이날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이 전 대표는 출마 선언에서 실종된 대한민국의 비전을 제시하고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며 "혁신으로 더 유능해지고 준비된 민주당을 이끌 정당 발전 방안도 역설한다"고 밝혔다.
향후 전당대회는 김 전 의원과 이 전 대표 등 2파전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민주당은 오는 10일까지 전당대회 당 대표, 최고위원 등 예비후보 등록 절차를 진행한다. 정 대변인은 "아직까지 추가로 (당 대표 출마에) 나서겠다는 분은 없다"고 말했다. 다만 김 전 의원이 전당대회에 큰 파장을 일으키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미 민주당은 '이재명' 중심으로 흐름을 형성했다는 이유에서다.
당내 핵심 관계자는 "전당대회는 국민적 관심보다는 정치 고관여층인 당원 등의 참여가 필요한 이슈"라며 "김 전 의원이 이 전 대표와 확실히 대립하는 등 상징성을 가지지 않는 이상 흥행이나 돌풍을 만들어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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