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전화를 안 받아요"…등 돌린 바이든 기부자들

김진영 2024. 7. 9.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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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완주 의사를 내비치며 사퇴론을 정면 돌파한 가운데 대선 토론에 실망한 바이든 대통령 지지자들의 선거자금 후원 흐름이 끊겼다고 CNBC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 측 선거 캠페인 담당자 중 일부는 지난달 27일 토론 이후 선거자금 기부자들에게 전화를 걸지 않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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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사퇴론 일축했지만
CNBC "선거자금 후원 끊겨"
2분기 모금액 트럼프에 추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완주 의사를 내비치며 사퇴론을 정면 돌파한 가운데 대선 토론에 실망한 바이든 대통령 지지자들의 선거자금 후원 흐름이 끊겼다고 CNBC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 측 선거 캠페인 담당자 중 일부는 지난달 27일 토론 이후 선거자금 기부자들에게 전화를 걸지 않기로 결정했다. 자신의 인적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주변 지인과 친지들로부터 정치자금을 끌어모아 바이든 대통령 캠페인에 전달하는 소위 ‘번들러’들도 대선 토론 직후 후원자들로부터 번번이 퇴짜를 맞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민주당 기금 모금 담당자는 "아무도 전화를 받지 않는다"며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존 모건 바이든 대통령 측 모금 담당자는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의 공식 대선 후보가 되고 캠페인이 확정될 때까지 더는 기부금을 모으거나 수표를 작성하지 않을 것"이라며 "내가 관리하는 기부자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공식 후보라는 확신이 필요하다. 앞으로의 몇 주간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민주당 지도부는 8월 중순 예정된 전당대회에 앞서 바이든 대통령을 공식 대선 후보로 조기 지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대선 토론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참패하면서 민주당 내부는 물론 바이든 캠프의 자금줄을 책임져왔던 친(親) 민주당 ‘큰손’들마저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스튜어트 베이넘 주니어 초이스 호텔 회장은 "이제 그(바이든 대통령)가 배턴을 넘겨주는 것이 국가와 세계를 위해 최선"이라며 "그가 경선에 계속 남는 것은 국가에 재앙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바이넘 회장과 그의 아내는 각각 바이든 대통령 측에 법적 최고액인 92만9600달러를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월트디즈니 창업주 가문 상속녀이자 오랜 민주당 지지자인 애비게일 디즈니도 지난 4일 민주당이 대선 후보를 교체할 때까지 기부를 중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애비게일은 "바이든 대통령은 좋은 사람이고 미국에 훌륭하게 공헌했지만, 위험이 너무 크다"며 "바이든 대통령이 물러나지 않으면 민주당은 패배할 것이고 결과는 끔찍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처럼 고액 기부자들의 후원 흐름이 중단되면서 바이든 캠프의 재정 타격도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든 캠프는 지난달 선거자금으로 1억2700만달러를 모금하며 트럼프 캠프의 모금액(1억1180만달러)을 소폭 앞섰으나 2분기 모금액은 2억6400만달러로 트럼프 캠프 측(3억3100만달러)에 추월당한 상태다.

토론 이후에도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기부금 모금을 추진해 온 에드 렌델 전 펜실베이니아 주지사는 "일부 기부자들이 겁을 먹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면서도 "돈을 주지 않기로 결심한 사람들이 있을 수 있지만,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앞선다고 나오면 그들은 다시 돈을 주기 시작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단언했다.

USA투데이와 서퍽대가 지난달 토론 후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양자 가상대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41%의 지지율로 바이든 대통령(38%)에 3%포인트 앞서며 토론 전보다 격차를 벌린 것으로 나타났다.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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