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Next]현대차 GBC '55층 안' 철회…연내 접점 찾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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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이 서울 강남구 삼성동 글로벌비즈니스콤플렉스(GBC) '55층 건립안'을 철회한 것은 오세훈 서울시장의 발언 등 서울시의 강공이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GBC의 최고 층수를 둘러싼 양측 갈등의 불씨가 여전히 남아 있어 연내 접점을 찾을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9일 시와 현대차 등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5일 GBC 설계 변경안 철회 공문을 시에 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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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 "오세훈 시장 간담회 발언 영향"
시·현대차, 연내 새 설계안 두고 협상 재진행
현대차 "105층 검토 안 해", 시 "타당성 입증해야"
현대자동차그룹이 서울 강남구 삼성동 글로벌비즈니스콤플렉스(GBC) ‘55층 건립안’을 철회한 것은 오세훈 서울시장의 발언 등 서울시의 강공이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GBC의 최고 층수를 둘러싼 양측 갈등의 불씨가 여전히 남아 있어 연내 접점을 찾을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9일 시와 현대차 등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5일 GBC 설계 변경안 철회 공문을 시에 접수했다. 지난 2월 GBC를 기존 105층 1개동에서 55층 2개동으로 낮춰 짓겠다며 제출했던 설계 변경안을 거둬들인 것이다. 이런 결정은 김승원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과 이중렬 현대차그룹 GBC개발실장 등 양측 고위급이 만난 바로 다음 날 이뤄졌다.
"현대차 철회는 상당한 진전"
시는 현대차의 설계 변경안 철회에 대해 ‘상당한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시 관계자는 "서울시가 말해왔던 대로 55층 건립안이 재협상 대상이라는 것을 현대차가 인정하고 대화에 응한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지난 5월 GBC를 55층 2개동으로 변경한 조감도를 기습 공개한 데 이어, 시의 협상단 명단 제출 요구에도 ‘재협상 대상이 아니다’며 묵묵부답으로 맞서왔다. 지난달 14일 가까스로 진행된 실무 협의에서도 양측은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돌아섰다.
현대차가 돌연 입장을 선회한 결정적 배경으로는 오 시장의 발언 등 시의 강경 대응이 꼽힌다. 오 시장은 지난 1일 진행된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GBC를 105층에서 55층으로 변경할 경우 공공기여를 포함한 추가 협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현대차에서 내놓은 새로운 건설계획은 기존 계획과 완전히 다르다. 100층을 90층으로 낮추겠다는 게 아닌, 새로운 계획"이라며 "다른 계획을 세웠으면 그에 걸맞은 (공공기여 등을) 새롭게 논의하는 것이 상식이고 합리적 판단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시도 현대차에 답변 기한까지 명시해 협상단 명단 제출을 재차 요구하는 등 압박 수위를 높였다.
현대차 관계자는 설계 변경안 철회 이유에 대해 "기존보다 상징성과 공공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GBC 개발 계획안을 보완하기 위해 제안서를 철회했다"며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새로운 제안서를 제출해 시와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대차 "105층은 검토 안 한다"
양측은 연내 새로운 제안서를 들고 재협상할 전망이다. 다만 신속하게 재협상이 이뤄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간 쟁점이었던 최고 층수에 대해 양측은 여전히 다른 의견을 내놓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몇 층이 될지는 열려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105층 초고층 계획안은 검토 대상에 포함돼 있지 않다"고 못 박았다. 반면 시는 "2016년 사전협상 당시 105층 건립을 전제로 용적률 상향, 공공기여 완화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했기에 105층보다 낮춰 짓는 경우 층수가 협상 의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타당성이 입증되지 않으면 기존 안대로 105층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GBC는 현재 흙막이 공사 완료 후 굴토 공사를 진행 중이다. 공정률 5% 안팎으로, 2020년 5월 착공에 들어간 지 4년이 흘렀지만 시공 가장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권현지 기자 hj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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