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3분기 '베어' 전망…"S&P500, 대선까지 10% 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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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표 주가지수인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가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월가에선 미국 증시의 3분기 조정을 점치는 약세론이 확산하고 있다.
마이크 윌슨 모건스탠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증시는) 3분기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지금부터 미국 대선까지 (S&P500이) 10% 정도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highly likely)"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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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랠리 소수 기업 성과에 의존
지수보단 펀더멘탈 우수한 개별 주식 집중
미국의 대표 주가지수인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가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월가에선 미국 증시의 3분기 조정을 점치는 약세론이 확산하고 있다. 다가오는 미국 대선, 기업 실적,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향방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시장에 부담을 줄 것이란 분석이다.
마이크 윌슨 모건스탠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증시는) 3분기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지금부터 미국 대선까지 (S&P500이) 10% 정도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highly likely)"고 말했다. 이어 "지금부터 연말까지 주가가 랠리를 이어갈 가능성은 매우 낮다"며 S&P500이 현재 수준 이상으로 올해를 마감할 가능성은 약 25%에 불과하다고 짚었다.
윌슨 CIO는 미국 증시 약세의 원인으로 미국 대선과 Fed의 금리 인하 시점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지목했다. 또 미국 기업들의 가격 결정력이 감소해 실적이 실망스러울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들어 S&P500이 약 17% 상승한 것은 소수의 회사 덕분"이라며 "대부분의 회사는 좋은 실적을 내지 못했다"고 부연했다. 이번 주 월가 투자 은행들을 시작으로 미국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가 시작된다.
월가에선 3분기 신중론을 취하는 애널리스트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스콧 루브네 골드만삭스 주식 전략 전문가는 "(2분기) 기업 실적이 실망스러울 경우 (미국 증시는) 8월부터 고통스러운 2주를 보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앤드루 타일러 미국 시장 인텔리전스 책임자는 "최근 약화한 미국 경제 데이터로 인해 기존 (증시) 강세론에 대한 확신이 다소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시티그룹의 스콧 크로너트 ETF 리서치 글로벌 책임자도 미국 증시 조정 가능성을 여러 차례 경고해왔다.
다만 윌슨 CIO는 미국 증시가 10% 조정을 겪더라도 투자자들이 우려할 만한 수준의 하락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건강한 조정은 새로운 상승 모멘텀이 될 수 있다는 진단이다. 그는 인덱스(지수)보다는 개별 주식에 집중할 것을 제안하며 좋은 대차대조표를 갖고 지속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고품질의 대형주 및 성장주를 물색할 것을 권고했다.
윌슨은 월가의 대표적인 약세론자 중 한 사람이다. 지난달 말 S&P500지수의 2025년 6월 목표치를 5400으로 제시했다. 그의 이전 예측치인 4500에서 20% 상향 조정된 수치다.
한편,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66포인트(0.1%) 오른 5572.85에 장을 마감하며 신기록을 세웠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50.98포인트(0.28%) 상승한 1만8403.74에 장을 마쳐 또다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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