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수 바꾼 두산… 발라조빅-시라카와 150㎞ 듀오 결성

김효경 2024. 7. 9.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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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던 미네소타 조던 발라조빅을 두산이 영입했다. AP=연합뉴스

결국 다 바꿨다. 두산 베어스가 외국인 투수 조던 발라조빅(26·캐나다)과 시라카와 게이쇼(23·일본)로 후반기를 맞이한다.

두산은 지난 겨울 우완 라울 알칸타라(32·도미니카공화국)과 좌완 브랜든 와델(30·미국·등록명 브랜든)과 재계약했다. 둘은 지난해 24승을 합작하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앞장섰다.

올해는 기대와 달랐다. 부진과 부상이 이어졌다. 반등을 기대했지만 알칸타라는 다시 1군에 올라온 뒤에도 부진했다. 시속 150㎞대의 빠른 공을 던졌지만, 제구가 흔들렸다. 브랜든은 괜찮은 성적(7승 3패 평균자책점 3.12)을 냈지만, 왼 어깨 근육 손상으로 지난달 23일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등판하지 못했다.

지난 8일 입국한 두산 새 외국인 투수 발라조빅. 사진 두산 베어스


결국 두산은 칼을 꺼냈다. 우선 지난 4일 알칸타라를 웨이버 공시하고, 미네소타 트윈스 출신 발라조빅 영입을 발표했다. 2016년 미네소타 트윈스와 계약한 발라조빅은 마이너리그 톱100에 든 유망주였다. 다만 성장세가 더뎌 2023년에야 빅리그에 데뷔했다. 지난 시즌 성적은 18경기 1승 평균자책점 4.44.

최근엔 구원투수로만 나서 많은 이닝 소화는 어렵지만, 1m97㎝의 큰 키와 오버핸드 투구폼에서 나오는 최고 시속 156㎞의 빠른 공이 위력적이다. 슬라이더, 스플리터, 커브 등 변화구도 다양하다. 이승엽 감독은 "젊은 선수이고 볼넷/삼진 비율도 나쁘지 않다. 구위나 구종 모두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발라조빅은 8일 입국했다. 그는 구단 유튜브를 통해 "KBO리그에서 새로운 경험을 하게 돼 기분좋고 설렌다"고 소감을 밝혔다. 컨디션에 대해선 "지난해를 제외하면 커리어 내내 선발투수로 던졌다. 올 시즌 (마이너리그에서)구원으로 던졌지만, 준비를 잘했고 몸 상태가 좋아지는 중이다. 불펜 피칭 한 번 정도만 하면 바로 던질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브랜든과 찰리 반즈(롯데 자이언츠)와 짧게나마 한 팀에서 뛰었다. 친분이 있는 애덤 플럿코(전 LG 트윈스)에게도 KBO리그에 대해 들었다. 모두 한국에 대해 좋은 이야기를 해줬다"며 "우승을 하기 위해 왔다. 등판 때마다 팀이 이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1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에서 승리투수가 된 시라카와 게이쇼. 사진 SSG 랜더스


브랜든은 '일시 교체'를 선택했다. 두산은 지난달 28일에 재활선수 명단에 브랜든을 올렸다. KBO리그는 올해부터 기존 선수가 6주 이상 치료가 필요할 경우 재활선수 명단에 등재하고, 대체 선수를 영입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했다.

두산은 과거 키움 히어로즈에서 다승왕을 차지했고, 지난해 6월 부상으로 한국을 떠났던 좌완 에릭 요키시를 불러 테스트했다. 아울러 SSG에서 로에니스 엘리아스의 대체선수로 영입했던 시라카와 영입을 고민했다. 그리고 시라카와를 낙점했다. 요키시는 취업 비자를 받아야 해 시간이 필요하고, 시라카와는 이미 6주 동안 KBO리그에서 뛰어 적응을 마쳤기 때문이다.

SSG를 떠나 두산 유니폼을 입게 된 시라카와 게이쇼. 사진 SSG 랜더스

일본 독립리그 도쿠시마 인디고삭스에서 뛴 시라카와는 SSG에서 5경기에 나와 2승 2패 평균자책점 5.09를 올렸다. 지난달 7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1과 3분의 1이닝 8실점(7자책)했던 걸 빼면 무난했다. 제구는 들쭉날쭉하지만 와일드한 투구폼에서 최고 시속 151㎞ 빠른 공을 뿌린다. SSG가 엘리아스의 복귀을 앞두고 시라카와를 대신 남길지 고민할 정도였다.

지난 3일 웨이버 공시된 시라카와는 당시 순위 역순으로 영입 가능하다. 당시 4위였던 두산 앞 순서로 지명할 팀은 사실상 없다. 두산은 10일에 시라카와 계약을 발표할 계획이다. 브랜든의 회복이 순조로우면 시라카와와 작별하고, 시라카와가 뛰어난 성적을 낸다면 끝까지 갈 수도 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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