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멧 쓴 고양이는 뭐지?"…삼성전자 총파업에 뜬 신스틸러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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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삼성전자 최대 노동조합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총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일부 노조원이 들고나온 일명 '중소기업 고양이'가 누리꾼 사이 신스틸러로 등극했다.
중소기업 고양이는 영세 사업장, 하청업체 등 직원의 고역을 귀여운 고양이 캐릭터로 표현해 인기를 얻은 일본 밈(meme)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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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블랙 기업 고발 밈, 노조 집회서 등장
원래는 현장 안전 홍보용 만화로 그려져
열악한 근무 환경 비꼬는 캐릭터로 변질
8일 삼성전자 최대 노동조합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총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일부 노조원이 들고나온 일명 '중소기업 고양이'가 누리꾼 사이 신스틸러로 등극했다.
중소기업 고양이는 영세 사업장, 하청업체 등 직원의 고역을 귀여운 고양이 캐릭터로 표현해 인기를 얻은 일본 밈(meme)이다. 최근 한국에서도 컬트적인 인기를 얻더니, 국내 대기업 노조 결의대회에 적극적으로 쓰일 만큼 파급력을 지니게 됐다.
이날 전삼노는 오전 11시 경기 화성시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H1 정문 앞에서 총파업 결의 대회를 진행했다. 퍼붓는 빗속에서도 약 3000명의 노조원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8일 삼성전자 총파업 결의 대회에 노조원이 들고 나온 '중소기업 고양이' 피켓 [이미지출처=유튜브 캡처]](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7/09/akn/20240709100543059urho.jpg)
화제가 된 '중소 고양이 피켓'도 이날 집회에서 등장했다. 회색, 흰색 털이 섞인 고양이가 안전모를 쓰고 두 발로 선 채 "좋았쓰!!"라고 환호성을 지르는 모습이다. 고양이 캐릭터 위에는 "회사는 적자, 경쟁사에 밀려도 직원 PS는 0%", "임원 보너스 3899억" 등 사측을 저격하는 메시지가 담겼다.
이번 노조 대회의 '신스틸러'로 등극한 이 캐릭터는 국내에선 중소기업 고양이, 혹은 중소 고양이로 불린다. 하지만 캐릭터의 원본인 일본에선 '직업 고양이'라는 본명(?)이 있다. 일본 일러스트레이터이자 만화가인 '쿠마미네'가 제작했다.
![중소기업 고양이의 본명은 '직업 고양이', 혹은 '일냥이' 등이다. 원래는 근로 안전 홍보 캐릭터로 시작했으나, 지금은 일본 중소 기업의 열악한 근무 환경을 고발하는 밈(meme)으로 쓰인다. [이미지출처=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7/09/akn/20240709100544785iuki.jpg)
일본에서도 이 캐릭터는 산업 현장 및 기업들의 부당한 행태를 고발하는 용도로 쓰인다. 특히 일본에선 과거부터 직원의 노동력을 착취하는 일명 '블랙 기업' 문제가 불거져 온 바, 직업 고양이는 블랙 기업 근로자의 애환을 자조적으로 표현하고 일본 노동 문화를 비판하는 캐릭터로 등판하기도 했다. 이런 직업 고양이의 상징성을 고려하면, 노조 측 입장을 대변하는 피켓에 등장하는 것도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직업 고양이가 시작부터 사회 고발형 캐릭터로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사실 쿠마미네 만화가는 이 캐릭터가 등장하는 산업재해 예방 만화를 그려왔다. 지금은 일본 중앙노동재해지방협회 책자, 홍보물 등에 등장할 정도로 높은 파급력과 영향력을 지녔다. 직업 고양이가 꼭 노란 안전모를 쓰고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일본 직업 고양이 밈을 번역한 국내 게시글. [이미지출처=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7/09/akn/20240709100546081wjko.jpg)
그러나 언젠가부터 현지 누리꾼들은 이 캐릭터를 이용해 일본 내 일부 산업, 하청 현장의 위험한 근로 환경을 꼬집기 시작했다. 노동 안전 규제를 위반한 작업 환경이 훤히 들여다보이는데도 작업 고양이가 특유의 포즈를 취하며 "좋았쓰!!"라고 말하는 것으로 어물쩍 넘기는 방식이다.
일본인 특유의 독특한 블랙 유머 감각을 보여주는 캐릭터이자, 선진국인 일본에서도 노동 안전 문제는 현재진행형이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웃픈' 상징이기도 하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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