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선임 거센 후폭풍…절차 미스터리에 전강위 내부 폭로까지
김명석 2024. 7. 9. 10:03
대한축구협회(KFA)의 홍명보(55) 축구 대표팀 감독 선임을 두고 그야말로 거센 후폭풍이 불고 있다. 이임생 KFA 기술 총괄이사의 브리핑에도 홍 감독 선임 과정 미스터리들이 여전히 남아 있는 가운데, 절차를 지키지 않은 선임이라는 전력강화위원회 내부 폭로까지 나오면서다. 팬들의 들끓는 분노 속 KFA는 벌써부터 궁지에 몰린 모양새다.
지난 5개월 간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 참여했던 박주호 전력강화위원이 홍명보 감독 내정 발표에 깜짝 놀란 건 선임 과정이 비정상적이었음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지난 8일 박주호 위원의 유튜브 채널 캡틴 파추호에 공개된 ‘국가대표 감독 선임과정, 모두 말씀드립니다’ 영상에는 녹화 도중 홍명보 감독의 대표팀 감독 내정 소식을 전해 들은 뒤 깜짝 놀라는 박 위원의 반응이 고스란히 담겼다.
박주호 위원은 “정확한 절차나 회의를 거친 건 절대 아니다”라며 비판 목소리를 냈다. 그는 “(전력강화위원으로) 일하는 사람 입장에선 적어도 어떻게 흘러가는지, ‘이래서 홍명보 감독이 됐다’ 정도는 주위에 말할 수 있어야 하지 않나. 지금으로선 답을 해줄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 지난 5개월이 너무 허무하다. 앞으로 전력강화위는 있을 필요가 없다”고 했다.
이는 이임생 기술이사의 브리핑과는 정면으로 배치되는 주장이기도 했다. 이 이사는 이날 브리핑에서 “현재 전력강화위를 존중하기 때문에 줌(ZOOM) 미팅을 했다. 홍명보 감독을 뵙고 (최종) 결정한 뒤에는 다시 미팅을 하는 게 맞지만, 언론이나 외부로 나가는 게 두려웠다. 그래서 개별적으로 (불참한 네 명 외에) 다섯 분에게 동의를 얻고 결정했다”고 했다. 박 위원은 정해성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 사퇴 이후에도 위원직에서 사퇴하지 않았는데, 개별적으로 동의를 얻었다는 이임생 이사의 설명과 달리 박 위원은 관련 내용을 아예 몰랐던 셈이다.
자연스레 이임생 기술이사 주도로 진행된 홍명보 감독 선임이 과연 적절한 절차를 거친 선임이었는지에 대한 의혹은 더욱 커지게 됐다. 이임생 이사는 “정몽규 KFA 회장님이 내게 모든 권한을 주셨기에 투명하고 절차대로 스스로 결정했다”고 했다. 그러나 불과 몇 시간 만에 전력강화위 패싱 논란으로 번졌다. 정 회장으로부터 모든 권한을 받은 이임생 이사가 전력강화위를 패싱하고 독단적으로 결정한 것이라면, 사실상 지난 클린스만 사태와 다를 게 없다는 비판도 나올 수밖에 없다.
가뜩이나 KFA를 향했던 팬들의 불신과 분노는 더욱 커지고 있다. 이임생 이사의 홍명보 감독 선임 브리핑이 있던 날 축구회관에는 벌써 근조화환이 도착했다. 시즌 도중 홍 감독을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한 KFA의 결정에 울산 HD 서포터스 처용전사는 “비극적인 선택의 결말은 실패할 것임이 자명한 사실”이라며 규탄 성명을 발표했다. 10일 열리는 광주FC전에서는 KFA는 물론 울산 구단을 등지고 대표팀 감독직을 수락한 홍명보 감독까지 비판하는 목소리도 낼 예정이다. 석연찮은 절차와 납득하기 힘든 선임 속 홍명보호는 출범하기도 전에 벌써부터 벼랑 끝에 몰렸다. 그 중심에 KFA가 있다.
김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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