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한동훈에게 보낸 사과 문자 공개…“尹과 오해풀어달라”
“생사 함께한 동지…공격한다는 의심 참담한 심정”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뒤흔들고 있는 김건희 여사와 한동훈 당대표 후보의 문자가 공개됐다. 김 여사는 지난 1월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었던 한 후보에게 다섯 차례의 사과 메시지를 보냈다.
8일 TV조선은 김 여사가 한 후보에게 보낸 문자를 공개했다. 김 여사는 윤석열 대통령과 한 후보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기도 했다.
김 여사는 지난 1월 15일 첫 번째와 두 번째 메시지를 보내 한 후보에게 사과했다. 윤 대통령이 ‘김건희 특검’을 거부한 지 열흘 만에 보낸 메시지다. 그는 “대통령과 제 특검 문제로 불편했던 것 같다. 제가 사과드린다”며 “오랜 기간 정치적으로 활용되고 있어 기분이 언짢으셔서 그런 거니 너그러운 이해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작은 오해가 큰 일 하는데 불편할 사안으로 이어질까 조바심이 난다. 대통령과 통화하거나 만나는 게 어떠시냐”며 “내심 전화를 기다리는 것 같다”고 전했다.
세 번째 메시지는 당시 비대위원자인 한 후보의 결정에 따르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김 여사는 “진정성 논란에 책임론 등이 커질 듯해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비대위 차원에서 사과하는 게 맞다면 그 결정에 따르겠다”고 밝혔다.
이어 “대선 당시 허위기재 논란으로 사과 기자회견을 했을 때 오히려 지지율이 10%가량 빠졌다”며 “많은 사람이 지금도 서울대 석사가 아닌 단순한 최고위 과정을 나온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전했다.
네 번째 메시지가 보내진 지난 1월 23일은 윤 대통령과 한 후보가 충남 서천시장에서 극적으로 갈등을 봉합한 날이다. 당시 김경율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 김 여사를 ‘마리 앙투아네트’에 비유해 ‘윤한갈등’의 원인이 됐다.
김 여사는 “김경율 회계사의 극단적인 말에 너무도 가슴이 아팠지만 다양한 의견이라는 말씀에 이해하기로 했다”며 “저 때문에 고통의 길을 걸은 분의 노고를 해치지 않기를 바란다. 그럼에도 사과가 필요하다고 판단한다면 단호히 결심하겠다”고 말했다.
또 “제가 댓글 팀을 활용해서 한 후보와 주변에 대한 비방을 시킨다는 얘기를 들었다. 너무나 놀랍고 참담했다”며 “함께 생사를 가르는 여정을 겪어온 동지인데 결이 맞지 않는다고 공격한다는 의심을 준 것조차 부끄럽다”고 강조했다.
마지막 다섯 번째 문자는 지난 1월 25일 보내졌다. 당시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이 한 후보에게 비대위원장 사퇴를 요구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김 여사는 “대통령이 지난 일에 큰 소리로 역정을 내 맘이 상했을 거라 생각한다. 큰마음을 먹고 비대위를 맡았는데 서운한 말을 들으니 얼마나 화가 났을지 충분히 공감된다”며 “조만간 두 분이 식사라도 하면서 오해를 풀었으면 한다. 죄송하다”고 했다.
이하는 TV 조선이 공개한 김 여사의 메시지 전문이다.
△2024년 1월 15일
요새 너무도 고생 많으십니다. 대통령과 제 특검 문제로 불편하셨던 것 같은데 제가 대신 사과드릴게요. 너무나 오랜 시간 동안 정치적으로 활용되고 있어 기분이 언짢으셔서 그런 것이니 너그럽게 이해부탁드립니다 ㅠㅠㅠ 다 제가 부족하고 끝없이 모자라 그런 것이니 한 번만 양해해 주세요. 괜히 작은 것으로 오해가 되어 큰 일 하시는 데 있어 조금이라도 불편할 만한 사안으로 이어질까 너무 조바심이 납니다. 제가 백배 사과드리겠습니다. 한번만 브이랑 통화하시거나 만나시는 건 어떠실지요. 내심 전화를 기다리시는것 같은데 꼭좀 양해부탁드려요.
△2024년 1월 15일
제가 죄송합니다. 모든 게 제 탓입니다. 제가 이런 자리에 어울리지도 자격도 안 되는 사람이라 이런 사달이 나는 것 같습니다.죄송합니다.
△2024년 1월 19일
제 불찰로 자꾸만 일이 커져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제가 사과를 해서 해결이 된다면 천 번 만 번 사과를 하고 싶습니다. 단 그 뒤를 이어 진정성 논란에 책임론까지 불붙듯 이슈가 커질 가능성 때문에 쉽게 결정을 못하는 것 뿐입니다. 그럼에도 비대위 차원에서 사과를 하는 것이 맞다고 결정 내려주시면 그 뜻에 따르겠습니다. 이 모든 것에 대해 책임이 저에게 있다고 충분히 죄스럽게 여기고 있습니다. 대선 정국에서 허위기재 논란으로 사과 기자회견을 했을 때 오히려 지지율이 10프로 빠졌고 지금껏 제가 서울대 석사가 아닌 단순 최고위 과정을 나온거로 많은 사람들이 인식하고 있습니다. 사과가 반드시 사과로 이어질수 없는 것들이 정치권에선 있는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모든걸 위원장님 의견을 따르겠습니다.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2024년 1월 23일
요 며칠 제가 댓글팀을 활용하여 위원장님과 주변에 대한 비방을 시킨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너무도 놀랍고 참담했습니다. 함께 지금껏 생사를 가르는 여정을 겪어온 동지였는데 아주 조금 결이 안 맞는다 하여 상대를 공격할 수 있다는 의심을 드린 것조차 부끄럽습니다. 제가 모든걸 걸고 말씀드릴 수 있는건 결코 그런 일은 없었고 앞으로도 결코 있을 수 없습니다. 김경률 회계사님의 극단적인 워딩에 너무도 가슴이 아팠지만 위원장님의 다양한 의견이란 말씀에 이해하기로 했습니다. 전에 말씀드렸듯이 제가 너무도 잘못을 한 사건입니다. 저로 인해 여태껏 고통의 길을 걸어오신 분들의 노고를 해치지 않기만 바랄뿐입니다. 위원장님께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과’ 가 필요하다고 판단하시면 제가 단호히 결심하겠습니다. 진심으로 잘못을 뉘우치고 있습니다. 다시 한번 여러가지로 사과드립니다.
△2024년 1월 25일
대통령께서 지난 일에 큰 소리로 역정을 내셔서 맘 상하셨을거라 생각합니다. 큰 맘먹고 비대위까지 맡아주셨는데 서운한 말씀 들으시니 얼마나 화가 나셨을지 충분히 공감이 갑니다. 다 저의 잘못으로 기인한 것이라 뭐라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조만간 두 분이서 식사라도 하시면서 오해를 푸셨으면 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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