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승률 1위' 롯데…반-손-고-유 활약에 'Again 2017' 달렸다

김지수 기자 2024. 7. 9.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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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기 대도약을 꿈꾸는 롯데 자이언츠가 찰리 반즈, 손호영, 고승민, 유강남 등 부상으로 전반기 막판 이탈했던 주축 선수들의 건강한 복귀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롯데 자이언츠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2024 시즌 초반 부진을 털어내고 가을야구를 향한 희망의 불씨를 살려냈다. 7년 전처럼 후반기 대도약을 통한 드라마 같은 포스트시즌 진출을 꿈꾸고 있다.

롯데는 9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팀 간 8차전을 치른다. 올스타 휴식기를 마친 뒤 후반기 첫 3연전부터 최소 위닝 시리즈를 겨냥한다. 

롯데는 전반기까지 80경기 35승 42패 3무, 승률 0.455로 8위를 기록했다. 다만 7위 KT 위즈(38승 45패 2무)와는 승차가 없는 데다 6위 NC 다이노스(40승 41패 2무), 5위 SSG(41승 42패 1무)와는 3경기 차로 충분히 5강 다툼을 이어갈 수 있는 여건은 마련된 상태다.

롯데는 지난 3월 23일 2024 시즌 개막 후 최하위로 추락했다.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과 부진 속에 4월까지 8승 21패 1무, 승률 0.276으로 꼴찌에 머물렀다.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롯데가 포스트시즌 진출 싸움에 뛰어들기는 쉽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롯데는 올 시즌부터 지휘봉을 잡은 '명장' 김태형 감독의 승부사 기질과 윤동희, 고승민, 황성빈, 나승엽 등 젊은 타자들의 성장 속에 5월부터 반등에 성공했다.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찰리 반즈가 7월 9일부터 시작되는 2024 KBO리그 후반기 레이스 시작에 맞춰 1군 복귀를 준비 중이다. 지난 5월 27일 1군 엔트리 말소 이후 한 달 반 넘게 재활에 매진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롯데는 지난 5월 13승 10패 1무로 월간 승률 3위에 오른 뒤 6월에는 14승 9패 1무로 월간 승률 1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4월까지 '-13'이었던 승패마진을 '-7'까지 줄였다. 

5월 이후에는 27승 21패 2무 승률 0.563으로 이 기간 동안에는 10개 구단 중 3위의 성적표를 받았다. 롯데가 후반기 잔여 64경기에서도 승률 0.560 이상을 기록할 수 있다면 충분히 마지막까지 5강 다툼을 이어갈 수 있다. 이 경우 롯데는 최종 승률 5할을 넘긴다.

롯데의 마지막 가을야구는 2017년이다. 당시 전반기를 41승 44패 1무, 7위로 마감했지만 후반기 39승 18패 1무로 무시무시한 승수 쌓기를 보여줬다. 최종 3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진출, 가을야구 무대를 밟았다.

다만 올해 롯데가 놓여있는 상황은 마냥 낙관적인 건 아니다. 롯데가 후반기 36승 이상을 수확하지 못한다면 2024 시즌 최종 승률은 5할 밑으로 떨어진다. 2015년 SK 와이번스(현 SSG)와 2016, 2018, 2022년 KIA 타이거즈가 5할 미만의 승률로 5위에 올랐던 전례가 있지만 5할 승률 이상을 확보해야만 가을야구에 조금이라도 더 가까워질 수 있다.  

롯데가 후반기 대도약을 위해서는 부상에서 돌아오는 선수들이 제 몫을 해주는 게 관건이다. 마운드에서는 외국인 투수 찰리 반즈가 애런 윌커슨과 원투 펀치 역할을 확실하게 해내야 한다.

지난 6월 26일 KIA 타이거즈와의 사직 홈 경기에서 주루 중 손가락 부상을 당했던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고승민.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반즈는 지난 5월 27일 왼쪽 내전근 미세 손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부상 전까지 11경기 63⅓이닝 2승 2패 평균자책점 3.55로 준수한 성적표를 기록 중이었다.  

롯데는 반즈가 빠진 상황에서도 6월을 잘 버텨냈다. 하지만 나균안, 이인복 등 토종 선발투수들이 부진 끝에 2군으로 내려가면서 선발 마운드의 무게감은 다소 떨어진다. 반즈-윌커슨-박세웅이 중심을 잡아주는 게 중요하다. 

야수 쪽에서도 부상을 털고 돌아와야 하는 선수가 세 명이나 있다. 내야수 손호영과 고승민, 포수 유강남이 라인업에 있고 없고는 차이가 크다.

손호영은 지난 3월 트레이드를 통해 LG에서 롯데로 둥지를 옮긴 뒤 곧바로 팀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두 차례나 부상으로 장기간 이탈했지만 48경기 타율 0.324(176타수 57안타) 8홈런 37타점 6도루 OPS 0.913으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지난달 24일 햄스트링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져 몸을 추슬러 왔다.

지난 6월 24일 햄스트링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돼 전반기를 조기 마감했던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손호영.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고승민은 롯데의 가장 큰 고민이었던 주전 2루수 문제를 해결해 줬다. 56경기 타율 0.316(215타수 68안타) 6홈런 43타점 OPS 0.860으로 빼어난 공격력은 물론 안정적인 내야 수비까지 롯데 전력에 큰 보탬이 됐다. 지난달 26일 KIA전에서 주루 중 손가락을 다친 뒤 전반기를 조기 마감하고 후반기 복귀를 준비 중이다.  

주전포수 유강남도 지난달 19일 오금 부상으로 2군으로 내려간 뒤 한 달 가까이 1군에 올라오지 못하고 있다. 2024 시즌 성적은 52경기 타율 0.191(136타수 26안타) 5홈런 20타점 OPS 0.599로 좋지 못하지만 타격감이 좋았던 5월에는 달랐다. 22경기 타율 0.257(70타수 18안타) 4홈런 12타점 OPS 0.764로 생산성 높은 타격을 해줬다. 

지난 6월 17일 오금 부상으로 1군 엔트리 말소 후 2군에서 재활 중인 롯데 자이언츠 포수 유강남. 사진 롯데 자이언츠

롯데는 2024 시즌 개막 후 부상 악령에 끊임없이 시달렸다. 단 한 번도 완전체 라인업을 가동하지 못했다. 가을야구를 꿈꾼다면 후반기는 달라야 한다. 

반즈, 손호영, 고승민, 유강남이 각자 위치에서 힘을 내준다면 정규시즌 최종전까지 5강을 향해 뛰어볼 수 있는 여지는 충분하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롯데 자이언츠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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