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 韓축구 ‘원팀’ 만들 적임자 평가”

이누리 2024. 7. 9.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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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이 한국 축구대표팀에 기강을 유지하는 동시에 창의성과 '원팀' 정신을 만드는 데 탁월한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대한축구협회가 5개월의 숙고 끝에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의 지휘봉을 홍명보 감독에게 넘겼다.

이임생 기술총괄이사는 8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감독 선임 과정과 홍 감독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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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임생 이사, 감독 선임 배경 밝혀
전술·리더십·성과 등에 좋은 점수
“선임 결정은 혼자 했다” 외압 부인
‘K리그 감독 빼가기’ 논란엔 사과
이임생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가 8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차기 남자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홍명보 울산 HD 감독을 선임하게 된 과정과 이유에 대해 기자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명보 감독이 한국 축구대표팀에 기강을 유지하는 동시에 창의성과 ‘원팀’ 정신을 만드는 데 탁월한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대한축구협회가 5개월의 숙고 끝에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의 지휘봉을 홍명보 감독에게 넘겼다. 홍 감독을 포함해 2명의 외국인 감독이 최종 후보군에 들었지만 리더십 등 여러 측면에서 홍 감독이 앞선다고 협회는 판단했다. 계약 기간은 2027년 1∼2월 열리는 사우디아라비아 아시안컵까지다.

이임생 기술총괄이사는 8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감독 선임 과정과 홍 감독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홍 감독은 전술, 리더십, 연령별 대표팀과 연속성, 대표팀 지도 경험과 감독으로서의 성과 등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 다음 경기까지 대표팀 일정이 촉박한 상황에서 외국 지도자의 철학을 입힐 시간이 부족한 점 등 협회가 처한 상황도 사유로 언급됐다.

이 이사는 감독 선임 과정에서 생긴 각종 잡음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내정자를 둔 채 협상 기간을 허투루 보낸 게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이 이사는 “최종 후보자 명단을 받고 정몽규 회장에게 보고했더니 ‘지금부터 모든 결정을 다 (혼자서) 하십시오’라고 말씀하셨다. 마지막 결정도 따로 보고하지 않았다”며 외압 가능성을 부인했다.

‘K리그 감독 빼가기’ 논란에 대해선 연신 고개를 숙였다. 이 이사는 “K리그 팬과 울산 팬들, 또 울산 구단에는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며 “소속팀 감독을 시즌 중 대표팀 감독으로 모시게 된 데에 깊은 감사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첫발을 떼기도 전이지만 벌써 발걸음이 무겁다. 일단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 체제 하에 겪은 선수단 내홍 사태 등 혼란을 수습하고 팀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3차 예선 첫 경기까지는 두 달도 채 남지 않았다.

감독 선임을 마쳤으나 선임 절차에 이의를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다. 이 이사는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이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지난 2일 감독 선임 업무를 이어받았다. 새 위원장을 뽑아 절차를 이어가는 것이 가장 이상적었겠지만 적어도 이 이사가 위원장의 감독 선임 권한을 위임받는 절차는 공개적으로 이뤄졌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력강화위 위원 10명 중 정 전 위원장을 포함해 4명이나 사퇴한 데다 1명은 회의에 불참한 상황에서 감독 선임을 결정했다는 것도 뒷말이 나오게 하는 지점이다.

이 이사는 “최종 후보 중에 내가 감독을 결정해도 되는지 전력강화위 위원 5명에게 개별적으로 동의를 받았고 협회 법무팀에서 문제가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누리 기자 nur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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