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장마 왜이래? ‘장마 아닌 우기’ 검토 중

신소영 기자 2024. 7. 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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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장마는 우리가 아는 장마와 사뭇 다르게 느껴진다.

보통 장마는 제주에서 시작해 북진하면서 비를 뿌리는 경우가 많지만, 최근엔 전국이 거의 동시에 장마철에 들어섰다.

또 장마철에 시간당 30mm 이상의 비가 내리는 집중호우도 빈번해지고 있다.

장마철에 비가 강하게 오는 날이 늘어나고, 피해가 생기는 일이 더 잦아질 수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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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이번 장마는 우리가 아는 장마와 사뭇 다르게 느껴진다. 보통 장마는 제주에서 시작해 북진하면서 비를 뿌리는 경우가 많지만, 최근엔 전국이 거의 동시에 장마철에 들어섰다. 또 장마철에 시간당 30mm 이상의 비가 내리는 집중호우도 빈번해지고 있다. 지난주 전국 곳곳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지는 등 물 폭탄이 쏟아지기도 했다. 왜 그런 걸까?

◇기후변화 탓… 장마 대신 '우기' 용어 검토도
점점 예측 불가능해지는 장마 양상의 변화에는 기후의 영향이 크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땅과 바다가 뜨거워지면 공기 중에 수증기가 많이 생긴다. 이 수증기는 비구름의 재료가 돼 결국 비가 더 강하게 집중적으로 오게 만든다. 북극의 기온이 올라 불안해진 대기 상태가 영향을 미치는 탓도 있다.

국립기상과학원 예보연구부 연구진 역시 지난해 한국기상학회 학술대회에서 "기후위기가 심화하면서 기상학적 견해의 장마 형태조차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0년 역대 최장 장마 후 이듬해 역대 세 번째로 짧은 장마가 나타난 점, 2021년과 2022년 장마가 끝난 뒤 비가 더 많이 내린 점 등이 그 예다. 이런 변화에 지난 500년간 사용된 장마 대신 '우기'라는 말을 쓰자는 의견도 비등했고, 기상청도 이를 검토하고 있다. 다만, 기상청과 학계는 용어 변경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남은 장마 기간 대비해야 할 것
문제는 앞으로 지구 기온이 지속해서 오르면 내년, 내후년도 장마 양상을 예측하기 더 힘들어진다는 것이다. 장마철에 비가 강하게 오는 날이 늘어나고, 피해가 생기는 일이 더 잦아질 수 있는 것. 특히 앞으로 남은 7월의 장마 기간에도 좁은 지역에 장대비가 쏟아지는 게릴라성 호우와 소나기가 이어질 수 있어 비 피해에 대비해야 한다.

▶폭염=비가 잠깐 멈출 땐 폭염이 찾아온다. 폭염은 일 최고 기온이 섭씨 33도 이상인 것을 말한다. 특히 작년과 올해처럼 수증기가 많은 환경에서 비가 오면 습도가 높아 체감 더위가 더 심할 가능성이 있다. 장마가 끝나면 전국에 더 많은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온열질환을 주의해야 한다. 기온이 높은 낮에는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모자나 양산을 착용해 무더위를 피해야 한다. 또 커피 등 카페인은 자제하는 대신 물이나 이온음료를 충분히 마셔 탈수를 예방하자.

▶산사태=비가 많이 오면 산사태의 위험이 있다. 특히 최근 장마 양상처럼 국지성 호우가 자주 오면 토석류 산사태가 발생할 위험이 커진다. 토석류란 산지 또는 계곡에서 흙과 돌, 나무 등이 물과 섞여 빠른 속도로 유출되는 것이다. 산사태에서 번진 토석류가 주거 지역을 휩쓸며 대규모 재해를 유발하는 사례가 빈번해지고 있다. 이를 대비하려면 산림청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산사태정보시스템'을 통해 실시간 위험도를 확인하는 게 좋다. 집 주변 담장이나 나무 등이 넘어질 위험이 있는지 점검하고, 집 근처에 산이 있다면 옹벽이나 배수로를 미리 설치하거나 점검해보는 게 좋다.

▶채소 가격 폭등=장마철과 그 이후에는 채소와 과일 물가도 치솟을 수 있다. 이미 6월부터 기온이 30도를 넘는 더운 날이 이어지면서 채소·과일의 생육은 전반적으로 부진한 상태다. 장마 기간 일조량 부족과 호우로 침수 피해를 입으면 수확량은 더 줄어 소비자물가도 오를 수 있다. 특히 장마에 취약한 과일로는 습기를 잘 머금는 복숭아와 자두 등이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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