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에서 잠실로, '코리안 드림' 이어가는 日 독립리거...'좌완 외인' 공백 메울 수 있을까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짧은 시간 동안 많은 야구 팬들의 관심을 모은 시라카와 케이쇼가 '코리안 드림'을 계속 이어갈 전망이다. 브랜든 와델의 공백으로 고민을 안고 있는 두산 베어스가 시라카와에게 손을 내밀었다.
두산 구단은 8일 "(시라카와의) 웨이버 공시 후 영입 의사를 KBO에 전달했고, 우리 순번이 오면 시라카와를 영입할 예정"이라며 "비자 문제, 실전 감각, 대체 외국인 등판 횟수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 시라카와로 (대체 외국인 선수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각 구단은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웨이버 공시 시점의 팀 역순을 시라카와를 지명할 수 있는데, 시라카와의 웨이버 공시 날짜였던 3일 기준 두산의 팀 순위는 4위였다. 두산보다 순위가 낮은 6개 팀 중에서 시라카와의 소속팀이었던 SSG 랜더스를 제외한 5개 팀 모두 외국인 투수 교체가 필요하지 않은 상황이다. 아직 공식 발표가 나오진 않았지만, 시라카와의 두산행 가능성이 높아진 이유다.
지난해 18경기 104⅔이닝 11승 3패 평균자책점 2.49로 호투를 펼친 브랜든은 올 시즌을 앞두고 두산과 총액 113만 달러에 재계약을 맺었다. 이미 리그에서 검증을 마친 투수라는 점에서 팀의 신뢰를 받은 브랜든이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했다. 브랜든은 지난달 23일 대구 삼성전(DH 1차전)에서 선발 등판을 소화하던 중 몸 상태에 이상을 느꼈고, 3이닝을 채우지 못한 채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왼쪽 어깨 뒤쪽 불편함으로 교체된 브랜든은 병원 검진 결과 왼쪽 어깨 견갑하근 부분 손상 진단을 받았다. 장기간 자리를 비워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브랜든의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빠르게 움직인 두산은 올 시즌을 앞두고 KBO리그에 도입된 '대체 외국인 선수 제도'에 관심을 가졌다. SSG, KIA, 한화가 이 제도를 활용했으며, 세 팀 모두 나름 쏠쏠한 재미를 봤다.
그렇다고 해서 선택지가 많은 건 아니었다. 구단으로선 당장 활용할 수 있는 선수가 필요했다. 그러던 중 로에니스 엘리아스와의 동행을 택한 SSG가 시라카와와의 계약을 종료했고, 시라카와가 두산의 레이더망에 포착됐다. 여기에 1년간 개인 훈련을 통해 몸을 만든 에릭 요키시도 후보 중 하나였다. 지난달 말 한국에 입국한 요키시는 두산의 2군 훈련장인 이천베어스파크에서 테스트를 진행했다.
시라카와와 요키시, 사실상 두 선수를 놓고 선택해야 했던 두산은 최근까지 경기를 소화한 시라카와를 좀 더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SSG 입단 전까지 일본 독립리그에서 뛴 게 전부였던 시라카와는 해외리그 경험이 전무하다는 우려를 씻고 KBO리그에 순조롭게 적응했다. 6월 5경기 동안 23이닝 2승 2패 평균자책점 5.09의 성적을 남겼으며, 5경기 중 4경기에서 5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투구 내용이 나아진 점도 고무적이었다. 시라카와는 두 번째 등판이었던 7일 롯데전에서 1⅓이닝 7피안타 3사사구 1탈삼진 8실점(7자책)으로 부진하면서 패전투수가 됐지만, 이후 세 차례의 등판에선 안정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2패째를 떠안은 21일 문학 NC전에서도 6⅓이닝 7피안타(2피홈런) 1사사구 10탈삼진 2실점으로 KBO리그 데뷔 첫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하기도 했다.
엘리아스와 시라카와 중 한 명을 선택해야 했던 SSG도 바로 이 부분을 고민했다. SSG 관계자는 "갈수록 좋아지고 있는 부분도 무시할 수 없었다. 외국인 선수들과의 선발 맞대결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았다. 그런 걸 높이 샀던 것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타자 친화적인 인천SSG랜더스필드를 떠나 투수 친화적인 잠실야구장을 홈으로 쓰게 된 점도 플러스 요인이다. 시라카와는 5경기 중 3경기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소화했는데, 3경기 16⅔이닝 1승 1패 평균자책점 3.24로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피홈런 개수도 3개로 그리 많지 않은 편이었다. 투수에게 불리한 구장에서 가능성을 보여준 시라카와가 잠실야구장에서 좀 더 자신감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는 게 두산의 생각이다.
물론 시라카와가 5일 로테이션에 익숙하지 않은 만큼 체력 문제라는 변수가 존재한다. 팀과 선수 모두 이 점을 잘 알고 있다. 두산의 부름을 받은 시라카와가 브랜든의 공백을 메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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