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왕고래’는 과거 3차례 심해 시추 노력의 결과물
“지속적 시추 노력과 인내심 필요”

한국석유공사는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서 지금까지 세 차례 심해 시추를 했다. 이전에도 사암층에서 가스를 발견하는 등 자원 존재 가능성을 확인했다. 연말로 예정된 영일만 네 번째 시추는 앞선 시추 경험과 수천㎢ 범위 물리 탐사 노력이 집약된 결과로 볼 수 있다. 앞서 동해가스전이 24번의 바다 시추를 통해 개발된 것처럼 포항 앞바다 심해 시추 역시 인내심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8일 석유공사에 따르면 국내 최초 심해 시추는 2012년에 진행됐다. ‘주작-1 공’이라 명명된 수심 1800m 지점을 처음으로 뚫어봤다. 시추로 120m의 ‘사암 저류층’을 발견했다. 모래가 퇴적된 층을 뜻하는 사암 저류층은 유전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
가스를 확인한 사례도 있었다. 2015년에는 수심 1900m 지점의 ‘홍게-1 공’을 대상으로 역대 두 번째 심해 시추가 진행됐다. 그 결과 사암층에서 심해 가스전을 발견했다. 당시 발견한 가스전은 경제성을 확보하기는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개발로 이어지진 않았다. 2021년 실시한 세 번째 시추인 ‘방어-1 공’에서도 사암 저류층이 발견되고 가스 징후가 포착됐다. 지속적으로 유전이 있을 가능성이 파악됐던 것이다.
석유공사는 세 번째 시추 이후 심해 지역 3D 물리 탐사 작업에 집중했다. 탐사 면적만 5800㎢에 달한다. 얕은 바다 중심이었던 탐사 범위를 대륙붕까지 넓히면서 신규 자원 발견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이는 석유공사가 2022년 ‘광개토 프로젝트’에 심해와 얕은 바다 등 24곳에 대한 시추 계획을 담는 토대가 됐다. 올 연말 시추가 시작되는 ‘대왕고래’는 그간 축적된 정보를 바탕으로 선별한 7곳의 유망 구조 중 하나다.
시추 작업을 시작하더라도 유전 발견, 개발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 한국을 산유국 반열에 오르게 한 동해가스전 역시 24번의 시추 후에야 상업 개발이 가능했다. 110억 배럴 규모 심해 유전 발견으로 최빈국에서 자원 부국이 된 가이아나 사례를 볼 때 지속적인 시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와 석유공사에 따르면 가이아나 유전 매장량을 확인하기까지 40차례 이상 심해 및 얕은 바다 시추가 진행됐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전 세계 퇴적 분지 중 석유가 전혀 나오지 않는 경우는 있어도 석유가 나오는 곳에서 가스전 하나만 발견되고 만 곳은 없다”며 “적극적인 심해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종=신준섭 기자 sman32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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