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최고의 전성기 만들고 싶다"...'LG 왕조' 꿈꾸는 염경엽 감독은 불펜을 주목했다

유준상 기자 2024. 7. 9. 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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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펜딩 챔피언' LG 트윈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강력한 우승 후보로 손꼽혔다.

전반기를 돌아본 염경엽 LG 감독은 "당연히 우승이 목표다. 정규시즌 1위가 목표이기 때문에 1위와의 격차를 줄이고 싶다. 그래도 상승 기류를 탔을 때 1위와 최소 2경기 차를 유지해야 한다"며 선두 탈환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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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LG 염경엽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디펜딩 챔피언' LG 트윈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강력한 우승 후보로 손꼽혔다. 고우석(마이애미 말린스)의 이적을 비롯해 전력 누수가 없진 않았지만, LG가 지난해의 위력을 이어갈 것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하지만 2연패 도전은 그리 쉽지 않았다. LG는 시즌 초반 기대했던 것만큼 승수를 쌓지 못하면서 다소 고전했다. 여기에 부상으로 이탈한 선수들도 있었다. 사령탑의 계획이 꼬일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LG는 무너지지 않았다. 86경기 동안 46승2무38패(0.548)의 성적을 남기면서 선두 KIA에 이어 2위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기존 선수들이 부상과 이적 등으로 빠져나간 선수들의 공백을 최소화했으며, 손주영과 구본혁 등 마운드와 타선에서 쏠쏠한 활약을 펼친 선수도 있었다.

전반기를 돌아본 염경엽 LG 감독은 "당연히 우승이 목표다. 정규시즌 1위가 목표이기 때문에 1위와의 격차를 줄이고 싶다. 그래도 상승 기류를 탔을 때 1위와 최소 2경기 차를 유지해야 한다"며 선두 탈환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2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9회초 LG 유영찬이 역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사령탑이 주목한 선수는 바로 마무리투수 유영찬이다. 지난해 67경기 68이닝 6승 3패 12홀드 1세이브로 활약한 유영찬은 올 시즌 고우석의 대체자로 낙점, 팀의 뒷문을 지키게 됐다. LG의 선택은 대성공이었다. 유영찬은 전반기 동안 37경기 39⅔이닝 5승 3패 1홀드 18세이브의 성적을 남기면서 팀의 기대에 부응했다.

팀이 꾸준히 원하는 성과를 내기 위해서 유영찬과 같은 선수들이 많이 나와야 한다는 게 염경엽 감독의 생각이다. 염경엽 감독은 지난해부터 최대한 많은 '승리조'를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결과적으로 LG는 정규시즌은 물론이고 KT 위즈와의 한국시리즈에서도 그 힘을 발휘했고, 특정 투수에 의존하지 않으면서 29년 만에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염 감독은 "시즌을 치르면서 어린 선수들이 자리 잡을 수 있어야 한다. (유)영찬이 같은 선수가 또 나와야 팀이 단단해지는 것"이라며 "(백)승현이, (이)상영이, (김)영준이, (김)진수, (이)지강이, 군에서 돌아오는 (임)준형이까지 이 선수들 중에서 세 명 정도만 성장한다면 우리가 내년에 대권에 도전하는데 훨씬 더 쉬울 것"이라며 "올해 좀 고생해서 내년부터 전성기의 시작점을 만들고 싶은 게 목표"라고 말했다.

1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한국시리즈 5차전 경기, 8회초 2사 LG 함덕주가 KT 알포드를 루킹 삼진으로 처리한 후 기뻐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지원군의 가세도 LG가 기대하는 요소 중 하나다. 지난 1월 팔꿈치 수술을 받은 함덕주가 후반기 중 복귀를 노리고 있고, 상무에서 군 복무 중인 이정용은 내년 6월 중순에 전역한다. 두 선수까지 돌아오게 된다면 '완전체'에 가까워질 수 있는 LG 불펜이다.

여기에 염경엽 감독은 젊은 선수들의 성장까지 계속 이어진다면 좀 더 안정적인 전력을 꾸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염 감독은 "젊은 야수들도 내년 정도면 어느 정도 경험이 쌓이면서 자신의 기량을 펼칠 수 있을 것이다. 내년부터 최고의 전성기를 만들고 싶은 게 감독의 목표"라며 "그 전성기에 올라서게 된다면 5년은 그냥 간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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