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바이든, 재임 중 신경과 진찰 3번…파킨슨병 없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첫 대선TV 토론 이후 인지력 저하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파킨슨병 전문 의사가 최소 8차례 백악관을 방문한 것으로 드러나 파장이 커지고 있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정기검사를 위해 취임 후 세차례 신경과 진찰을 받은 사실은 있으나, 파킨슨병으로 치료를 받은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카린 장-피에르 미 백악관 대변인은 8일(현지시각) 정례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매년 건강검진에서 신경과 전문의를 만난다”면서 “취임 후 세차례 신경과 전문의를 만났다”고 말했다.
앞서 월터 리드 국립 군 의료센터 소속 신경과 전문의인 케빈 캐너드 박사가 지난 1월 17일 백악관에서 바이든 대통령 주치의인 케빈 오코너와 만났다는 보도가 나왔다.
또한 뉴욕타임스(NYT) 등은 백악관 출입기록을 토대로 지난해 7월부터 올해 3월까지 캐너드 박사가 8차례 백악관을 출입했다고 전하면서 바이든 대통령 건강상태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는 상황이다. 캐너드 박사는 파킨슨병 치료 권위자로 알려져있다.
NYT는 “캐너드가 대통령 문제에 대해 협력하기 위해 백악관을 방문했는지, 그와 무관한 회의였는지는 확실하지 않다”면서 “캐너드와 대통령 주치의의 만남은 지난 2월 28일 진행된 바이든 대통령 정기 검진을 한 달여 앞두고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백악관은 이와 관련해 바이든 대통령은 정기검진을 위해 매년 신경과 전문의를 만난 것이며, 지난 2월 검사를 인용해 파킨슨병은 물론 뇌졸증, 다발성경화증 등 신경 관련 소견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거듭되는 기자들의 질문에 장-피에르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은 파킨슨 치료를 받지 않았으며, 파킨슨 약을 먹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바이든 대통령은 3차례 건강검진 이외 추가 검진을 받은 적이 없다”면서 “다만 그는 주기적으로 의료진들과 한주에도 두세번씩 문진을 진행하며, 오늘도 그 같은 문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캐너드 박사가 어떤 이유로 백악관은 수차례 방문했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
백악관에는 1000여명의 군인이 상주하고 있다고만 언급하고 개인정보를 이유로 구체적인 의사 이름을 언급할 수 없다는 것이 장-피에르 대변인의 설명이었다.
다만 캐너드 박사는 자신이 백악관에서 진료를 본다는 사실을 공개하고 있어 개인정보 문제가 없다고 NYT는 지적했다.
올해 만 81세로 재선에 도전하는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대선 후보 첫 TV 토론에서 경직된 태도와 표정, 심한 말더듬기와 부정확한 문장 구사 등으로 심각한 인지력 우려에 휩싸였다.
다수의 현역 의원을 포함해 민주당 안팎에서는 고령인 그의 업무 수행 능력에 의문을 제기하며 대통령 후보직에서 사퇴해야 한다는 압박이 가중하고 있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언론 인터뷰와 의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후보직 고수 입장을 강하게 피력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도 MSNBC 아침방송 전화인터뷰에 출연해 “신경학적 능력과 관련해 2월에 신경학적인 검진을 받았고 모든 기록이 공개됐다”며 인지력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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