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당권주자, 첫 합동연설…"내가 당 위기 극복 적임자" [與 호남 연설회]
韓 "'친국민' 계파"·元 "'당정 '팀워크'"
羅 "원내 투쟁"·尹 "분노의 혁명" 앞세워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4인이 첫 합동연설회가 열린 호남서 지지를 호소했다. 전당대회가 한달여 남지 않은 가운데 격변을 일으키기 위해 '당 위기 극복의 적임자'를 자임하며 열정이 가득 담긴 메시지를 전파했다.
나경원·원희룡·윤상현·한동훈 후보(가나다순)는 8일 오후 광주광역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광주·전북·전남·제주 합동연설회'에서 호남 민심 얻기에 몰두했다.
이 자리에서 나 후보는 "원내 투쟁"을, 원 후보는 "팀워크"를, 윤 후보는 "분노의 혁명"을, 한 후보는 "'친국민' 계파"를 각각 내세웠다.
당대표 후보 중 첫 발언자로 나선 윤상현 후보는 '분노의 혁명'에 함께 해줄 것을 호소했다. 그는 "지난 4·10 총선에서 당한 괴멸적 참패에 대한 반성의 의미로 당 중앙을 폭파해야 한다"며 "함께 뜨겁게 분노하고, 분노의 혁명에 함께 동참해달라"고 강조했다.
이어 총선 당시 당이 호남 당원들이 국회의원 비례순번 20위권 안 후보에 포함되지 않는 등 이들이 소외됐단 점을 내세우며 "우리는 이런 당에 대해 뜨겁게 분노해야 한다. 당에 대한 분노와 슬픔 없이 살아가는 것은 당을 사랑하지 않는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이기는 정당은 이기는 선거를 해 본 사람이 만들 수 있다. 나는 승리의 공식을 알고 있다"며 "우리 당을 승리로 이끌고 호남에서 보수의 기상을 높일 수 있는 후보는 나 윤상현뿐이다. 윤심이 민심이 아니라, 민심이 윤심 되는 국민정당을 만들고 가치정당·민생정당, 그리고 혁신정당으로 만들겠다"고 피력했다.
공약으로는 △시·도당에 정치아카데미를 상설화해 지역 인재 육성 △민생위원회 출범 △국민의힘 광주 제2당사 신설 △원외사무총장 임명 △당원신문고·당원소환제도 실시 △지역당비 전액을 시·도당에 배정 등을 내걸었다.
그간 '계파 정치'에 대해 쓴소리를 내뱉던 한동훈 후보는 "대표가 된다면 우리 국민의힘에는 오직 한 계파만 있을 것"이라며 "바로 친국, '친국가' '친국민' '친국민의힘"이라고 설파했다.
자신을 둘러싼 '김건희 여사 문자' 논란을 가리키면서는 "축제의 장이어야 할 전당대회에서 당 위기 극복과 전혀 무관한 인신공격과 비방으로 내부 총질하고 있지 않나"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여러분과 함께 만든 우리 윤석열 정부를 내가 끝까지 성공시키겠다. 우리 국민의힘의 열망인 보수정권 재창출 반드시 해내겠다"며 변화와 혁신을 이뤄내겠다고 선언했다.
나경원 후보는 '원내'에서 잘 싸울 수 있는 후보란 점을 부각하며 당을 바닥부터 천장까지 다 뜯어 고치겠다고 나섰다.
나 후보는 "국민의힘에 들어온 지 22년이다. 어디서부터 뭘 고치고 바꿔야 할지 눈에 훤히 들어온다"며 "스타트업 국민의힘으로 재탄생시키겠다. 구태한 형식과 질서를 전부 없애고 사람에 투자하는 실무형·현장형 정당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격해진 후보들 간 '네거티브 공방'을 겨냥해서는 "이번 전당대회에도 줄 세우고 줄 서는 정치 망령이 떠돈다. 낡아빠진 파벌 정치, 끝장내겠다"며 "오직 국민과 당원에 줄 서는 정치로 국민의힘을 완전히 하나로 만들겠다. 보수 재집권은 대한민국 생존 조건이다. 총선참패 쓰나미 속에서도 나는 이겼고 이길 줄 아는 당대표가 필요하다"고 천명했다.
끝으로 원희룡 후보는 '최고의 팀워크'를 통해 당정을 단합시킬 것을 공언했다. 그는 "당대표가 돼서 당을 단합시키면 지선과 대선을 반드시 이길 수 있다"며 "최고의 팀워크로 당정이 단합하고, 국민의 신뢰를 다시 찾아서 국정 지지율을 올려야 한다"고 역설했다.
원 후보는 "최악이 뭔지 아느냐. 집안싸움이다. 우리끼리 싸우는 순간 국민들에 버림받는다"며 "아직 팀의 정체성을 익히지 못하고 팀의 화합을 끌어내지 못하는 사람에게 당대표를 맡겨서 실험하기에는 너무 위험하다"고 쏘아붙였다.
또 국토교통부 장관 재임 시절 전면 재시공을 이끌어낸 광주 화정동 아이파크를 거론하며 "최고의 팀워크로 국민들의 삶을 더 나아지게 하는 것, 이게 진짜 정치 아니느냐"라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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