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어느 쪽이 중요한지 러시아가 제대로 판단해야”

이경원,김철오 2024. 7. 9.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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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북한은 명백히 국제사회의 민폐(menace)"라며 "러시아는 결국 자신에게 남북한 중 어느 쪽이 더 중요하고 필요한 존재인지 잘 판단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크렘린궁은 윤 대통령의 인터뷰 발언에 대해 "우리는 이 접근 방식에 완전히 동의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북한과 남한 모두, 역내의 모든 국가와 좋은 관계를 구축하는 것을 지지한다"는 반응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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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NATO 정상회의 참석 전 로이터통신 인터뷰서 밝혀
러 “한국 접근 방식 동의 못해”
사진=김지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북한은 명백히 국제사회의 민폐(menace)”라며 “러시아는 결국 자신에게 남북한 중 어느 쪽이 더 중요하고 필요한 존재인지 잘 판단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또 “한·러 관계의 향배는 오롯이 러시아의 태도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최근 북한과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으며 밀착한 러시아에 경고 메시지를 던진 것이다.

윤 대통령은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앞두고 로이터통신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이같이 강조했다고 대통령실이 8일 밝혔다. 윤 대통령은 “한국의 구체적인 우크라이나 지원 내용은 무기 거래, 군사기술 이전, 전략물자 지원 등 러시아와 북한 간 협력 수준과 내용을 지켜보며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북·러 군사협력을 “한반도와 유럽의 평화와 안보에 대한 결정적 위협이자 심각한 도전”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으로서 대북제재 결의안에 참여한 러시아가 불법적인 군사협력에 관여하고 있다”며 “러시아의 북한에 대한 군사·경제협력 제공에 대해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반도 정세 문제는 우크라이나 지원 방안을 주요 의제로 다루는 이번 나토 정상회의에서 비중 있게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최근 NBC와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은 러시아와 중국, 북한, 이란이 얼마나 밀접하게 연계돼 있는지 잘 보여준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대선을 앞둔 미국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한·미동맹은 지난 70여년간 미국 내에서도 초당적 지지 기반을 확고히 해 왔다”며 “앞으로도 굳건하게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가장 현실적이고 바람직한 해법은 한·미 확장억제 체제를 확고히 구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크렘린궁은 윤 대통령의 인터뷰 발언에 대해 “우리는 이 접근 방식에 완전히 동의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북한과 남한 모두, 역내의 모든 국가와 좋은 관계를 구축하는 것을 지지한다”는 반응을 내놨다.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이날 공군 1호기 편으로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을 떠나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로 향했다. 윤 대통령은 하와이에서 인도·태평양사령부 방문 등 안보 일정을 수행한다. 이후 워싱턴으로 이동해 10일부터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한국 대통령이 3년 연속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경원 김철오 기자 neosar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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