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친윤 한달 전부터 캡처본 공유… 韓 견제 위해 끄집어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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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가 지난 1월 한동훈(당시 비상대책위원장)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에게 보낸 문자가 왜 6개월이 지나 당대표 경선이 한창인 시점에 다시 소환됐는지 그 배경과 경위에 관심이 쏠린다.
친윤(친윤석열)계 인사들이 한 후보 흔들기를 목적으로 '김 여사 문자 무시' 이슈를 전당대회 막이 오르기 전인 지난달부터 다시 공유하며 공론화 준비를 해왔다는 주장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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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윤계 “이기기 위한 전략은 당연”
친한계 “기획된 문자 유출” 분노
김건희 여사가 지난 1월 한동훈(당시 비상대책위원장)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에게 보낸 문자가 왜 6개월이 지나 당대표 경선이 한창인 시점에 다시 소환됐는지 그 배경과 경위에 관심이 쏠린다. 친윤(친윤석열)계 인사들이 한 후보 흔들기를 목적으로 ‘김 여사 문자 무시’ 이슈를 전당대회 막이 오르기 전인 지난달부터 다시 공유하며 공론화 준비를 해왔다는 주장이 나왔다. 친한(친한동훈)계는 “기획된 문자 유출”이라며 분노를 표한다. 친윤계는 “터질 게 터졌다”는 입장이다.
8일 국민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친윤계 인사들은 지난달 중순쯤 김 여사가 한 후보에게 보낸 텔레그램 메시지 캡처본을 서로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의 메시지는 지난 1월 15일부터 1월 25일까지 전송된 총 5건으로, 모두 김 여사가 한 후보에게 보낸 것이다. 김 여사 명품가방 수수 의혹에 대한 야당 공세가 거셀 때였다.
김 여사는 ‘제가 이런 자리에 자격도 안 되는 사람이라 이런 사달이 나는 것 같다’ ‘제 불찰로 자꾸만 일이 커져 진심으로 죄송하다’ ‘모든 걸 위원장님 의견을 따르겠다’ 등의 메시지를 보냈다. 한 후보는 답신하지 않았다.
친윤계 인사는 통화에서 “김 여사의 문자 사진을 본 건 지난달”이라며 “전당대회 주자들이 후보 등록을 하기 전”이라고 말했다. 다른 여권 관계자는 “지난 1월에 ‘읽씹’(읽고 무시) 논란이 불거졌던 메시지를 최근 다시 친윤계 인사로부터 받았다”고 했다. 전당대회 후보 등록이 시작된 지난달 24일 이전부터 친윤계를 중심으로 ‘문자 읽씹’ 문제를 수면 위로 다시 끌어올리기 위한 ‘기획’이 있었던 것으로 의심할 만한 대목이다.
김 여사 문자는 앞서 지난 1월에도 여권 내에서 회자된 바 있다. 한 종편 채널에서 이를 기사화하기도 했다. 이후 가라앉았다가 6개월가량 흐른 지난 4일 다시 언론을 통해 공론화된 것이다. 친한계는 해당 이슈가 다시 발화된 데는 정략적 목적이 작용했다고 본다.
이에 대해 한 여권 관계자는 “상대 후보를 이기기 위해 전략을 짜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반면 한 후보는 지난 6일 유튜브 방송에서 “비정상적인 전당대회, 당무 개입”이라고 비판했다.
친윤계 인사들이 메시지 캡처본을 일부 원외 당협위원장들에게 전달한 정황도 포착됐다. 여권 관계자는 “친윤계 인사가 최근 원외 당협위원장 20여명에게 문자를 전송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후 ‘한동훈 사퇴 연판장’ 시도까지 있었지만, 중간에 무산됐다.
정작 메시지 발신자인 김 여사는 주변인들에게 “언론에 문자가 공개된 연유나 출처가 어딘지 모르겠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더 이상 언급하지 않겠다”며 이번 논란과 선을 긋고 있다.
다만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은 SBS라디오에 나와 “직접적인 문자 공개는 대통령실에서 안 했을 수 있더라도 직간접적으로 그 뒤에 대통령실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드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박민지 구자창 기자 p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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