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올해는 무고한 희생 없도록 폭우에 대비해야

2024. 7. 9.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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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새벽 경북 안동시와 영양군 일대에 '호우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됐다.

수도권 이외 지역에 이 문자가 발송된 건 처음이다.

호우 긴급재난문자는 '1시간 강수량이 50㎜ 이상'이면서 '3시간 강수량이 90㎜ 이상'이면 기상청이 직접 발송한다.

모두 잠들었을 새벽 짧은 시간에 강하게 쏟아지는 비는 제대로 대비하지 않으면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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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후 경북 영양군 입암면 금학리 한 마을의 정자가 집중호우로 인해 무너져 있다. 연합뉴스


어제 새벽 경북 안동시와 영양군 일대에 ‘호우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됐다. 수도권 이외 지역에 이 문자가 발송된 건 처음이다. 최근 들어 지방에서도 극한호우가 나타나고 있다는 의미다. 기상청은 “앞으로 더 많은 비가 더 짧은 시간에 쏟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기후변화 영향으로 예측을 넘어서는 기상 이변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장마철 침수 우려가 큰 반지하 가구·지하 도로 등을 집중 관리하고, 산사태 위험에도 철저히 대비해야 할 것이다.

한밤중 중부지방에 쏟아진 폭우로 도로가 침수되고 산사태 위험도 커져 주민 270여명이 고립됐다가 구조되거나 긴급 대피했다. 충북 옥천에서는 실종자가 나왔다. 호우 긴급재난문자는 ‘1시간 강수량이 50㎜ 이상’이면서 ‘3시간 강수량이 90㎜ 이상’이면 기상청이 직접 발송한다. 재작년 서울 신림동 반지하 침수 참사를 계기로 만들어졌는데, 많은 비가 올 것을 경고하는 차원을 넘어 신속히 대피하라는 뜻이다. 특히 밤에 쏟아지는 야행성 폭우가 많을 것으로 예측됐으니 우려스러운 일이다. 모두 잠들었을 새벽 짧은 시간에 강하게 쏟아지는 비는 제대로 대비하지 않으면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1년 전 충북 미호강 임시 제방 붕괴로 14명이 희생된 오송 참사와 2년 전 신림동 반지하 침수로 일가족 3명이 숨졌던 사고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이후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여러 대책을 세웠지만 충분하지 않다. 최근 감사원이 내놓은 ‘하천 범람에 따른 지하공간 침수 대비 실태’ 감사 결과를 보면, 전국 1086개 지하차도 가운데 182개가 홍수 발생 시 침수될 우려가 있었다. 서울시에는 침수방지 시설이 필요한 가구의 61% 정도만 물막이판과 역류방지밸브 등이 설치됐다. 40% 가까운 가구에 장마 대비가 미흡한 것이다. 침수 우려가 있는 곳에 시설 설치를 지원하고, 장마철 동안 공공임대주택으로 임시 이주를 지원하는 등의 조치를 서둘러야 한다.

자연재해를 완벽히 막을 수는 없더라도 최대한 대비한다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비슷한 참사가 재발해서는 안 된다. 정부는 과하다 싶을 정도로 수방대책을 다시 한번 점검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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