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가고파’ 복원 논쟁 … 마산국화축제 명칭 변경 갈등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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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원시 마산국화축제를 마산가고파국화축제로 명칭을 변경하는 것을 둘러싼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오래된 논쟁은 지난달 창원시가 축제위원회를 열고 마산국화축제 명칭을 마산가고파국화축제로 바꾸기로 하면서 다시금 불거졌다.
이들은 "가고파는 이은상의 다른 이름"이라며 "독재를 옹호하고 찬양한 이은상을 다시 소환해 민주 성지를 독재 부역 도시로 만들려 한다. 창원시가 즉각 시정하지 않으면 마산가고파국화축제 명칭 반대 운동에 돌입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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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원시 마산국화축제를 마산가고파국화축제로 명칭을 변경하는 것을 둘러싼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가고파는 옛 마산 출신 문인인 노산 이은상 시인이 지은 시에 김동진 작곡가가 곡조를 붙여 만든 가곡이다.
마산 앞바다를 노래한 곡으로 축제나 가게 상호 등에도 쓰였으나 시인의 예술적 업적과 별개로 친독재, 반민주 행보를 걸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논쟁이 지속됐다.
오래된 논쟁은 지난달 창원시가 축제위원회를 열고 마산국화축제 명칭을 마산가고파국화축제로 바꾸기로 하면서 다시금 불거졌다.
지난 1일 3.15의거기념사업회, 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 6월항쟁정신계승경남사업회 등 6개 단체는 명칭 변경을 강하게 반대하고 나섰다.
이들은 “가고파는 이은상의 다른 이름”이라며 “독재를 옹호하고 찬양한 이은상을 다시 소환해 민주 성지를 독재 부역 도시로 만들려 한다. 창원시가 즉각 시정하지 않으면 마산가고파국화축제 명칭 반대 운동에 돌입할 것”이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순규 창원시의원도 “가고파의 예술적 가치가 아무리 높다 해도 이은상의 친독재 행적을 덮을 수 없다”며 명칭 변경에 대한 시민 의견을 수렴하는 공개 토론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사단법인 남하 이승규 노산 이은상 기념사업회는 8일 기자회견을 열고 “마산가고파국화축제에서 가고파를 뺀 건 상표법 위반이며 독재 미화 논란은 명백한 사자 명예 훼손”이라며 맞받아쳤다.
기념사업회는 “마산가고파국화축제는 2015년 업무표장 등록원부에 등록돼 있고 국어사전에도 등재된 고유 명칭”이라며 “마산가고파국화축제로 명칭을 복원하는 건 당연한 조치다”고 했다.
“1960년 마산사건이 촉발된 원인이 불합리, 불합법이 빚어낸 불상사라 한 답변을 3.15를 폄훼했다는 억지 주장으로 독립유공자이자 대문호인 선생을 음해한다”며 “상표법을 위반한 담당 공무원과 사자 명예를 훼손한 시민단체도 의법 조치해 달라”고 촉구했다.
앞서 창원시는 2000년 마산국화축제로 시작됐으나 2005년 국제적 명칭 공모를 통해 마산가고파국화축제란 이름이 선정됐고 2018년까지 그 이름이 사용되자 2019년 문화관광체육부의 축제 명칭 간소화 의견을 반영해 마산국화축제로 바꿨다고 설명했다.
마산가고파국화축제로의 명칭 변경은 원래대로 환원하는 것으로 지난해 12월과 올해 6월 두 차례 정례회를 통한 시의회 요구에 의해 추진됐다고 덧붙였다.
시는 가고파가 한국인의 정서적 고향을 나타내는 말인 동시에 예향 마산의 대표적 문화 브랜드로 ‘가고프다’는 중의적 의미를 내포해 한국인의 정서와 향수까지 담은 문화적 자산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명칭 변경은 조례 개정 의결권을 가진 시의회의 결정을 따를 방침이다.
시는 오는 15일부터 열릴 창원시의회 제136회 임시회에서 ‘창원시 축제의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가 개정되면 올해부터 마산가고파국화축제로 바꿀 예정이다.
영남취재본부 이세령 기자 rye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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