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팬들 한없이 분노했다…"비극적 선택의 결말은 실패" KFA 강력 규탄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대한축구협회(KFA)가 시즌 도중 팀의 수장인 홍명보 감독을 차기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했다는 소식에 울산HD 팬들이 분노했다.
대한축구협회는 8일 축구회관에서 진행된 브리핑에 앞서 홍명보 감독을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했다. 협회는 7일 공지를 통해 홍 감독의 내정 사실을 알린 바 있다.
대한축구협회가 홍명보 감독 선임 소식을 발표하자, 분노한 울산 서포터즈 '처용전사'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성명서를 냈다.
처용전사는 "클린스만 감독 경질 이후 한국 축구가 나아갈 정확한 방향을 제시하고, 납득 가능한 원칙과 기준을 가지고 차기 대표팀 감독을 선임할 것을 대한축구협회에 요구해 왔다. 그것이 한국 축구가 당면한 위기 속에서 협회에 만연한 '비정상의 정상화'를 위한 축구 팬들의 요구임을 대변하기 위함이었다"라면서 운을 뗐다.
이어 "하지만 대한축구협회는 이러한 처용전사와 한국 축구 팬들의 요구를 무시한 채 그 어떤 해결 방법이나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표류하다 결국 다시 K리그 감독 돌려막기라는 최악의 상황에 이르게 했다"라며 홍명보 감독을 선임한 대한축구협회의 결정을 비판했다.
처용전사는 계속해서 "오늘 대한축구협회의 결정은 이러한 처용전사와 한국 축구 팬들의 염원을 무시한 선택이며, 우리는 축구 팬들에게 다시금 큰 상처를 입힌 이 결정을 강력히 규탄한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대한축구협회의 이러한 비극적인 선택의 결말은 실패할 것임이 자명한 사실이며, 역설적인 결과를 거둔다고 해도 그것은 협회의 공이 아닌 울산HD를 포함한 K리그 팬들의 일방적인 희생의 댓가로 만들어 낸 결과임을 잊지 않길 바라는 바이다"라고 했다.
울산 팬들이 분노할 이유는 충분하다.
지난 2020년 팀에 부임한 홍명보 감독 체제에서 2022시즌과 2023시즌 연속으로 K리그1 우승에 성공한 울산은 과거 현대가 라이벌인 전북 현대가 그랬듯 '울산 왕조'를 세우기 위해 올해 리그 3연패에 도전하고 있었다.
지난 시즌과 달리 김천 상무, 포항 스틸러스와 치열한 선두권 다툼을 펼치고 있으나 울산(승점 39)은 김천(승점 40)보다 승점 1점 부족한 채 리그 2위를 유지하면서 경쟁을 이어가는 중이었다. 리그가 17경기나 남은 만큼 울산이 리그 3연패를 달성한 가능성은 충분했다.
하지만 울산은 시즌 도중, 그것도 선두 싸움이 한창일 때 갑작스럽게 사령탑을 잃었다. 심지어 홍명보 감독이 지난 주 포항과의 동해안 더비 당시만 하더라도 대한축구협회의 행정에 대해 강한 어조로 비판하면서 "우리 팬들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라고 말했기 때문에 울산 팬들은 홍 감독이 대표팀 감독직을 수락할 줄은 꿈에도 몰랐던 상황이었다.
게다가 울산 팬들은 시즌이 시작되기 전 홍명보 감독이 차기 대표팀 감독 후보에 올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축구회관 앞에서 트럭시위를 진행했고, 근조화환을 보내는 등 적극적으로 의사 표출에 나선 바 있다. 팬들의 이런 노력을 무색하게 하는 대한축구협회의 결정으로 인해 울산 팬들의 분노는 더욱 커졌다.
울산 팬들의 분노에는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한 의문도 포함되어 있다. 8일 브리핑을 진행한 이임생 대한축구협회 기술이사는 최종후보 3인 중 두 외국인 감독들을 제치고 홍 감독이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된 이유와 그간의 타임라인을 공개했다.
이임생 이사는 "정해성 위원장의 사퇴 표명 이후 내가 위원장 역할을 이어받아 오늘 발표까지 질문이 많을 것 같아서 먼저 말씀드리겠다. 10차 회의까지 종료되고 인터뷰를 하거나 무산된 외국인 감독 후보들을 제외하고 실질적 후보 3명으로 압축했다. 이에 홍명보 제외 두 명에 대해서 정해성 위원장이 화상회의를 진행했다. 그 후 대면 인터뷰를 위해 출장 일정까지 잡은 상황에서 사퇴 의사를 밝혔다"라며 본인은 앞서 진행됐던 선임 작업을 이어 받았다고 했다.
이어 "이후 내가 정해성 위원장의 역할을 이어받았는데, 10차 전력강화위원회에서 결정된 내용 그대로 이어받아 후속 업무를 진행했다. 잔여 과정에 대해 사퇴 의사를 밝힌 분을 제외한 다섯 분의 위원들께 화상회의를 통해 동의를 얻었다. 협회 국가대표팀 운영규정에 감독은 이사회가 선임하는 것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추후 이사회에서 받는다면 문제가 없다는 법률 검토도 거쳤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임생 이사는 계속해서 "7월 2일부터 4일까지 외국인 감독 후보 2명을 인터뷰하고 돌아왔다. 7월 5일 낮에 한국에 도착했다. 어떤 결정이 한국 축구 발전에 도움이 될까 스스로 많은 고민을 했다. 7월 5일 경기를 마치고 돌아온 홍명보 감독 집 앞에서 밤 11시경 만났다. 최종 후보 3인 중 전강위로부터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다. 홍 감독에게 한국 축구의 철학과 게임 모델을 연결해서 대표팀의 연속성과 발전을 위해 헌신해달라는 부탁을 몇 차례 드렸다"라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후 이임생 이사는 홍명보 감독을 선임한 8가지 이유를 설명했고, 끝으로 울산 구단과 팬들에게 감사와 위로 및 응원을 전했다. 하지만 시즌 도중 감독을 대표팀으로 보낸 울산 팬들의 마음은 쉽게 치유되기 힘들 듯하다.
예상치 못하게 '선장 잃은 배'가 된 울산은 빠르게 새 사령탑 찾기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으나, 홍명보 감독과의 이별으로 인한 충격의 후유증은 꽤 오래 갈 것으로 보인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한국프로축구연맹/신문로, 고아라 기자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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