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국대 감독 선임에 뿔난 울산 팬들…홍 감독, 전화 끄고 잠적?
축구 팬 "홍 감독 '내로남불' 거짓말쟁이"
최근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된 홍명보 울산 HD 감독이 감독 선임과 관련한 각종 논란이 불거지자 휴대전화를 끄고 외부와의 연락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8일 국내외 축구 관련 소식을 알리고 있는 유튜브 채널 '사이삼일'은 채널 커뮤니티를 통해 '홍명보 감독, 휴대폰 끄고 잠수 탔다'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올렸다. 이 게시물에서 사이삼일은 홍 감독의 현재 상황에 대해 "대표팀 선임 기사 직후, 홍명보 감독은 휴대폰을 끄고 세상과의 접촉을 피하고 있다"며 "선임 브리핑에 참석한 이임생 이사는 '지난 5일 홍명보 감독을 설득한 날 이전에, 축구협회에서 홍명보 감독과 접촉한 사실이 정말 없었나?'라는 질문에 얼버무리며 제대로 답변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결과적으로 팬들에게 '대표팀 감독할 일 없다. 걱정 말라'며 호언장담한 홍명보 감독은 거짓말쟁이, 배신자가 됐다"면서 "울산 HD 선수단 내부는 현재 매우 어수선한 상황이며, 홍명보 감독을 믿고 이적해 온 선수들은 매우 어리둥절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특히 최근 이적 시장에서 대형 연봉 오퍼가 왔음에도 불구하고 홍 감독의 만류와 설득으로 잔류한 몇몇 선수들은 감독에 대한 인간적인 신뢰를 완전히 잃어버린 상황"이라며 "홍 감독은 이전에 아마노 준 이적 관련해 '거짓말하는 사람이 최악'이라며, 거짓말하며 이적한 선수를 원색적이고 공개적으로 비난해 온 바 있다"고 과거 일을 소환했다. 그러면서 "그랬던 홍명보 감독이 결과적으로 훨씬 더 크고 충격적인 거짓말로 배신을 했고 모든 축구 팬들은 홍명보에 대한 믿음을 저버렸다"며 "현재 울산 HD 감독 신분인 홍 감독은 10일 광주전까지는 팀을 이끌 예정이다. 이날 경기 전 기자회견서 홍 감독의 의견 표명을 들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썼다.
이 글은 게시 7시간 만에 2만5000건 이상의 '좋아요'를 받으면서 700개 가까운 댓글이 달렸다. 댓글을 단 축구 팬들은 "홍 감독이 국대 감독 고사하고 울산을 지키겠다고 하더니. 역시 홍명보네. 변하지 않는 가벼움", "울산 팬들의 분노가 느껴진다", "진짜 이 정도로 국대 감독이 취임 전부터 이미지 망친 적 있나", "경기 보이콧하자", "자기 식구 손 놓은 최악의 감독" 등 울분을 토하며 홍 감독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2021년 울산에 부임한 홍 감독은 이듬해인 2022년 17년 만에 팀을 리그 우승으로 이끈 데 이어 지난해에도 울산 구단 최초로 2연속 우승의 기록을 세웠다. 현재 울산 팀은 리그 2위를 기록하며 3년 연속 우승에 도전 중이다. 이 같은 호조 속에 울산은 갑작스러운 감독 교체로라는 난항을 겪게 됐다. 따라서 선수 및 관계자들은 물론 울산 팬들까지 나서 홍 감독의 결정을 거세게 비난하고 있다.
울산 서포터스 '처용 전사'는 8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성명을 내고 "대한축구협회(협회)는 처용 전사와 한국 축구 팬들의 요구를 무시한 채 해결 방법이나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표류하다가 결국 다시 'K리그 감독 돌려막기'라는 최악의 상황에 이르게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협회의 결정은 처용 전사와 한국 축구 팬들의 염원을 무시한 선택"이라며 "축구 팬들에게 다시금 큰 상처를 입힌 이 결정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협회의 이 같은 비극적 선택의 결말은 실패임이 자명할 사실"이라며 "역설적 결과를 거둔다 해도 그건 협회의 공이 아닌 울산 HD를 포함한 K리그 팬들의 일방적 희생의 대가"라고 덧붙였다.
7일 대한축구협회는 홍 감독이 차기 축구대표팀 사령탑으로 내정됐다고 발표했다. 감독 선임 작업을 맡은 이임생 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가 지난 5일 오후 11시 홍 감독의 자택 앞에서 간곡히 설득해 거절 의사가 완강했던 홍 감독이 마음을 돌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이사는 8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홍 감독이 2027년 1~2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까지 대표팀을 맡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이사는 홍 감독을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한 이유에 관해 ▲빌드업 등 전술적 측면 ▲원팀을 만드는 리더십 ▲연령별 대표팀과 연속성 ▲감독으로서 성과 ▲현재 촉박한 대표팀 일정 ▲대표팀 지도 경험 ▲외국 지도자의 철학을 입힐 시간적 여유의 부족 ▲외국 지도자의 국내 체류 문제 등 8가지를 들었다. 이로써 홍 감독은 2014 브라질월드컵 이후 10년 만에 다시 대표팀 지휘를 맡게 된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지난 2월16일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을 경질한 뒤 5개월 가까이 감독직을 비워 뒀었다. 한국인 지도자가 축구팀 정식 감독을 맡은 것은 2018년 러시아 월드컵까지 대표팀을 이끌었던 신태용 현 인도네시아 감독 이후 6년 만이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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