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회사 부채만 13조원…배민 ‘유료화’ 영향 줬나 [재계 TALK TALK]
최창원 매경이코노미 기자(choi.changwon@mk.co.kr) 2024. 7. 8. 21:03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이 잇따라 유료화 카드를 꺼내들었다. 7월 1일 신규 입점 점포 대상 ‘포장 중개 수수료’ 유료화를 시작했고, 최근에는 고객 대상 ‘배민클럽’ 유료화를 선언했다. 연이은 수익성 제고 정책을 두고 관련 업계는 모회사 딜리버리히어로가 처한 상황과 관련 있다고 설명한다. 딜리버리히어로는 동남아시아 사업 실패 등으로 부채 부담이 커진 상태다. 이에 지난 5월에는 자회사 푸드판다의 대만 사업부를 우버이츠에 매각, 최근에는 최고재무책임자(CFO)를 교체하는 등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딜리버리히어로 연간 보고서에 따르면 전환사채(CB) 등을 포함한 지난해 말 기준 총 부채(Liabilities) 규모는 88억3800만유로(약 13조1700억원)에 달한다. 특히 단기성부채인 유동부채 규모는 29억4400만유로(약 4조3873억원) 수준이다. 더 큰 문제는 수익성이다. 여전히 흑자를 못 내는 실정이다. 연결 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영업손실(Operating result)은 16억5700만유로(약 2조4700억원)에 달한다.
딜리버리히어로는 아시아·미주·유럽·중동 지역 등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이 중 확실한 수익을 창출하는 곳은 우아한형제들(아시아) 지역뿐이다. 이에 지난해 3월, 우아한형제들은 앞서 쌓아둔 이익잉여금을 활용해 4127억원을 모회사에 배당했다. 올해도 비슷할 전망이다. 지난해 별도 재무제표 기준 533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면서 미처분이익잉여금이 5568억원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본격적으로 자금 회수에 나선 모양새”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이국환 대표의 사임 역시 “모회사와 갈등이 배경”이라고 풀이한다.
[최창원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67호 (2024.07.03~2024.07.09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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