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행 간절히 원했지만, 테스트 받고 열흘 만에 짐 싸 떠나는 다승왕

이형석 2024. 7. 8.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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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 당시 에릭 요키시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에릭 요키시(35)가 두산 베어스의 단기 대체 외국인 투수 입단 테스트에서 탈락해 짐을 싸 떠난다. 

두산 관계자는 8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시라카와 영입 신청 공문을 냈다. KBO는 내일(9일)까지 이를 받는다. 선순위 구단이 신청하지 않는다면 영입이 확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승엽 두산 감독도 8일 이런 계획을 밝혔다. 

두산은 외국인 투수 브랜든 와델이 왼쪽 어깨 부상으로 이탈한 상태다. 후반기 순위 싸움을 위해 단기 대체 외국인 선수를 물색했다.

그 중 한 명이 요키시였다. 

요키시는 2019~2023년 키움 히어로즈 소속으로 130경기에 등판해 56승 36패 평균자책점 2.85을 기록했다. 2021년에는 16승 9패 평균자책점 2.93으로 데이비드 뷰캐넌(전 삼성)과 공동 다승왕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해 6월 허벅지 부상을 당해 키움과 작별했다.

두산은 요키시의 경험을 높이 샀다. 다만 1년 동안 동안 소속팀 없이 지내는 등 경기 감각이 문제였다.

두산은 항공료와 체류비 등을 지원하며 요키시의 한국행을 추진했다. 
2023 KBO 프로야구 키움히어로즈와 kt위즈의 경기가 26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키움 선발 요키시가 등판해 공을 던지고 있다. 고척=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3.04.26/

요키시는 두 차례 테스트를 가졌다. 이승엽 감독은 지난달 30일 첫 테스트를 치른 요키시에 대해 "(결과가) 나쁘지 않다고 들었다. 몸 상태는 공을 던지기에 전혀 이상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3일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가진 두 번째 테스트를 진행했고, 요키시는 총 45구를 던지면서 최고 구속은 143㎞/h를 찍었다. 

또 한 명의 후보는 SSG 랜더스와 단기 계약이 끝난 시라카와 케이쇼였다. 일본 독립리그 출신의 시라카와는 6월 한 달간 SSG 랜더스에서 요에니스 엘리아스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뛰었다. 총 5경기에 선발 등판해 2승 2패 평균자책점 5.09를 기록했다. 1⅓이닝 7자책점을 기록했던 롯데 자이언츠전을 제외하면 평균자책점은 2점대로 낮아진다.
키움 히어로즈 제공

KBO리그 경력과 경험은 요키시가 우위였지만, 최근 부상으로 실전 감각이 떨어져 있다. 또한 단기 대체 외국인 선수 영입 시 당장 투입이 될수록 좋다. 그러나 요키시는 영입이 확정돼도 비자 문제가 남아 있다. 반면 시라카와는 비자 문제없이 바로 등판이 가능하다. 

지난 29일 입국한 요키시는 한국 무대에서 재도전의 기회를 얻길 원했으나 아쉽게도 열흘만에 다시 짐을 싸 떠나게 됐다. 

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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