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기 찔린 인플루언서 죽어가는데…中시민 수십명 구경만 했다
중국에서 춤으로 유명해진 50대 남성 인플루언서가 공원에서 춤을 추던 중 괴한의 흉기에 찔려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당시 주변에는 수십명의 시민이 있었지만 적절한 조치 없이 피습 상황을 지켜보기만 하는 영상이 공개돼 현지에서 공분이 일었다.
8일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후 중국인 인플루언서 A씨(54)가 지린성 송위안시 한 공원에서 춤을 추다가 괴한의 습격을 받았다. A씨는 광장 등지에서 가방을 낀 채 춤을 추는 것으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당시 A씨는 음악에 몰입해 춤을 추고 있었고, 여러 시민이 그를 지켜보고 있었다. 그러다 가해 남성인 B씨(53)가 술에 취해 갑자기 A씨에게 달려들면서 두 남성 간 말다툼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B씨는 A씨에게 흉기를 여러 차례 휘둘렀다. A씨는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숨졌다.
현지 경찰은 "6월 30일 오후 7시 12분 광장에서 사람이 흉기에 찔리는 사건이 발생했다"며 "조사 결과 피해자와 가해자는 모르는 사이였고, 가해자는 집에서 술을 마시고 광장에 왔다가 피해자가 춤을 추는 모습을 보고 분노했다고 한다"고 밝혔다.
현지 매체들은 A씨가 흉기에 찔려 땅바닥에 쓰러졌는데도 현장에 있던 시민들이 아무도 B씨를 제지하는 등 나서지 않았다고 전했다. 온라인에 퍼진 영상에는 두 사람을 둘러싼 수십 명이 팔짱을 끼거나 뒷짐을 진 채 방관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런 영상은 논란이 됐고 현지 네티즌 사이에선 "왜 다른 사람이 칼에 찔리는 것을 지켜보고만 있나" "목격자는 많았지만 이를 막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대중의 무관심은 누구의 책임인가" 등 비판이 쏟아졌다.
반면 "목격자들을 함부로 비판할 수 없다"는 목소리와 함께 웨이관(방관자) 문화가 재조명되기도 했다. 이는 잘못 도움을 줬다가 손해를 보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사고가 나도 모른 척하는 문화를 뜻한다.
목격자들의 입장을 이해한다는 네티즌들은 "당신이라면 흉기를 막을 수 있었겠나" "다른 사람의 일에 간섭하는 것은 좋은 결과를 가져오지 않는다" "반성해야 하지만 당시 상황에 대한 지나친 해석은 금물"이라는 의견을 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미 마약국 "도와달라"…한국 부부가 만든 '100억 앱' 뭐길래 | 중앙일보
- 김지호, 피부과 시술 부작용 "얼굴 한 쪽 마비…기괴한 얼굴 돼" | 중앙일보
- 발기부전 겁내면 당신 손해다, 의사도 먹는 ‘2만원 탈모약’ | 중앙일보
- '웃찾사' 개그맨서 경찰로…성남 모란시장에 뜬 고동수 근황 | 중앙일보
- 손예진 "상대 배우와 연애 꺼렸는데"…현빈과 결혼한 이유 깜짝 | 중앙일보
- "축의금 5만원이면 불참이 예의"…비용 부담에 '노웨딩'까지 떴다 | 중앙일보
- 현아·용준형, 10월 삼청각서 결혼…열애 9개월 만에 부부 된다 | 중앙일보
- 이요원 "23살에 결혼한 이유? 남편이 이 얘기 진짜 싫어해" | 중앙일보
- "2층이라서요"…택배기사 불러 세운 부부가 건넨 감동 선물 | 중앙일보
- "남자가 무용해서 뭐해" 이 말에 눈물 쏟던 소년…7년 후 전해진 놀라운 근황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