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연기력 갖췄는데 흥행저조"…與 전대 지지율 멈춘 이유
“배우, 연기력 다 갖추고도 기대만큼 성적이 안 나오는 영화 같다.”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레이스를 보는 당 중진의원의 8일 관전평이다. 지난달 중순 전당대회가 시작됐을 때만 해도 당에서는 “지지율 반등은 떼 놓은 당상”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차기 대선주자로 분류되는 원희룡·한동훈(가나다순) 후보에 5선 현역인 나경원·윤상현 후보가 참전해 흥행 기대감을 높였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네거티브 난타전과 김건희 여사 문자 ‘읽씹’(읽고도 무반응) 논란 등 진흙탕 싸움이 부각되면서 컨벤션 효과(지지율 상승효과)를 누리지 못하는 분위기다.
①부각 안 되는 인물 구도
하지만 여론의 반응은 예상보다 차갑다.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따르면 전당대회 경쟁이 본격화된 6월 중순 이후 국민의힘 지지율은 32%(6월 3주차)→31%(6월 4주차)→33%(7월 1주차)로 횡보했다. 같은 기간 리얼미터 조사도 36.2%→36.7%→36.0%였다.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센터장은 “중도층 유입은 없었다고 봐야 한다”며 “대통령실 등 외부 요인과 이와 결부된 논란이 전당대회 중심에 서면서 인물 구도가 제대로 부각되지 않은 점이 작용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②테이블서 사라진 민생 이슈
국민의힘은 지난달 당원투표 100%이던 당 대표 선출방식을 당원투표 80%, 일반여론조사 20%로 바꿨다. 일정 부분 민심을 반영해 중도층과 당 지지율을 견인하겠다는 취지였지만 아직 그 효과는 미미하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전당대회 전면에 등장한 배신 논란, ‘읽씹’ 논란 등은 진성 당원이 호응할만한 그들만의 이슈”라며 “중도층이 반응할만한 민생 대안을 더 부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후보 캠프에서는 “민생 이슈 선도가 쉽지 않은 이유가 있다”는 반응도 있다. 익명을 원한 캠프 관계자는 “대선 캠프보다 규모가 작고 네거티브나 각종 논란에 대응하기에도 시간이 모자라 정책을 건드리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③네거티브 묻힌 미래 비전
지난달 당권 레이스가 시작된 뒤 채 상병 특검법 수정안, ‘배신의 정치’를 둘러싼 공방이 불붙었고, 이후 ‘읽씹’ 논란이 급부상했다. 각 후보 캠프에선 연일 ‘배신·학폭(학교폭력)·가해·망령·마타도어(흑색선전)’ 등 거친 표현을 쏟아낸다. 영남지역 한 의원은 “친박·친이계 갈등보다도 표현이나 공격 수위가 더 높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향후 TV토론 등에서는 인신공격성 네거티브가 나오지 않도록 각 캠프에 주의를 줄 것”이라고 했지만, 이미 전당대회 분위기는 온통 '흑색'이라 반전을 꾀하기 쉽지 않을 것이란 비관적인 전망이 나온다.
손국희 기자 9k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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