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채상병 1주기 분향소 설치 ‘난색’→“적극 논의”

이동환 2024. 7. 8.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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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해병대 예비역연대의 채상병 1주기 분향소 설치 신청에 대해 사전 결정된 '물놀이 행사'를 이유로 난색을 표했다가 언론 보도 이후 "부지 마련을 적극 논의하겠다"고 입장을 바꿨다.

서울시는 8일 보도자료를 내고 "오세훈 서울시장이 채상병 1주기 분향소 관련 보도를 접하고 해병대 예비역연대와 적극·신속하게 분향소 부지 마련을 위한 논의를 진행할 것을 지시했다"며 "서울시가 관리하는 공간을 폭넓게 검토해 적절한 장소를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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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예비역연대, 17일부터 광화문광장 사용 신청
오세훈 시장, 언론 보도 후 ‘부지 마련 적극 논의’ 지시
해병대 예비역연대 회원들이 지난달 24일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의 관사 앞에서 전날 국회 채상병특검법 입법청문회서 증인 선서를 거부한 임 전 사단장에 대한 처벌을 촉구하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시가 해병대 예비역연대의 채상병 1주기 분향소 설치 신청에 대해 사전 결정된 ‘물놀이 행사’를 이유로 난색을 표했다가 언론 보도 이후 “부지 마련을 적극 논의하겠다”고 입장을 바꿨다.

서울시는 8일 보도자료를 내고 “오세훈 서울시장이 채상병 1주기 분향소 관련 보도를 접하고 해병대 예비역연대와 적극·신속하게 분향소 부지 마련을 위한 논의를 진행할 것을 지시했다”며 “서울시가 관리하는 공간을 폭넓게 검토해 적절한 장소를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해병대 예비역연대는 이날 채상병 1주기인 오는 19일을 앞두고 17일부터 시민들이 참배할 수 있는 분향소를 운영하기 위해 서울시에 광화문광장 사용 신청을 했다가 승인이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해병대 예비역연대 관계자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서울시에서 물놀이 시설 운영을 위해 채상병 분향소 사용 승인이 어렵다고 했다”며 “시민들이 분향할 공간으로 천막 두 동을 설치할 공간만 있으면 되는데 사실상 거절 당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서울관광재단과 함께 광화문광장에서 운영하는 ‘2024 서울썸머비치’ 행사 관련 시설 설치가 진행되고 있어 분향소 설치 신청에 대해 추가적인 내부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었다. 해당 행사는 채상병 1주기의 일주일 뒤인 오는 26일부터 시작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사전에 결정된 물놀이 행사 관련 시설을 설치하고 있는데, 뒤늦게 분향소 신청이 들어왔다”며 “행사를 위해 탈의실·건조기 등 설치를 더 진행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관련 언론 보도가 나온 뒤 오 시장이 ‘적극 논의’를 지시하면서 채상병 1주기 분향소 설치 논의는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서울시는 “김병민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정원철 해병대 예비역연대 회장과 통화해 앞으로 분향소 마련과 관련해 진정성 있게 논의를 이어가기로 협의했다”고 밝혔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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