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귀촌 문의 와도 골프장 때문에 살 곳 없다"
함양군은 총 262마을로 구성되어 있다. 마을 일이라면 항상 발벗고 나서는 마을이장들을 우리는 만나볼 수 있다. 주간함양은 ‘우리 마을이장들을 소개합니다’ 코너를 연재해 마을지킴이 이장들을 매주 소개하고자 한다. 각 마을이장으로부터 마을 현황과 다양한 이야기들을 들어본다. <기자말>
[주간함양 곽영군]
▲ 왼쪽부터 노치석 이장, 이윤호 이장, 유정주 이장, 박철우 이장, 조민제 이장 |
ⓒ 주간함양 |
▲ 수여마을(마산리) 노치석 이장(6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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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여마을은 무넘이라고도 불렸다. 마을 형성 연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고려 때 보성 선시가 세도가로 고관대작이 많이 배출 되었으며 조선시대에는 함안 조씨들이 세도를 누리며 살았다고 전해진다.
수여마을은 흐르는 물을 봉곡 쪽으로 넘어가게 하여 농사를 짓게 했다는 데서 붙여진 이름이다. 또한 이 마을은 대문 밖 들이라 하여 함안 조씨가 대대로 대과를 하여 조 대사헌 집이 있었는데 유자광과 그의 원종 고모댁 조씨 집안에 얽힌 전설도 있다.
수여마을에는 올해 첫 부임한 노치석 이장이 마을을 이끌고 있고 47가구 75명의 주민들이 마을에 거주하고 있다.
올해 20억 취약지구 개선사업을 통해 마을안길 정비를 비롯한 여러 가지 마을 개선을 앞두고 있는 수여마을은 상수도 사업은 완료된 상태이며 하수도 사업은 아직까지 진행되지 않았다.
▲ 주암마을(덕암리) 이윤호 이장(73) |
ⓒ 주간함양 |
주암마을(덕암리) 이윤호 이장(73)
주암마을은 마을의 형국이 배가 떠가는 모습이라 해 배 주(舟)자와 암석이 많아 바위 암(巖)자를 붙여 붙여진 이름이다. 마을이 배 모양을 닮아 동네 입구에 돛대를 세워두기도 했다.
2012년 발행된 함양군사(咸陽郡史)에는 '주암은 양지담과 음지담, 대밭말, 용소말이가 모여서 이루어진 마을로 덕암리에서 으뜸되는 마을이다'라고 기록돼 있다. 지금도 지곡면에서 다섯 번째 큰 마을이라고 한다.
주암마을에는 6년째 이윤호 이장이 마을을 이끌고 있으며 53가구 82명의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다. 주암마을 전체가 전형적인 귀농 라이프를 즐길 수 있는 여건을 모두 갖추고 있지만 마땅한 부지가 없어 이 이장은 고민이다.
▲ 마산마을(마산리) 유정주 이장(6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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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마을(마산리) 유정주 이장(61)
마산마을은 마안산 아래쪽에 있어 말뫼 또는 마산이라 불렸다. 약 400년 전부터 하동 정씨와 함안 조씨가 대를 이어 살고 있으며 마을 앞뒤 산 모양이 닭의 벼슬을 닮아 자손이 번성한다는 전설도 있다.
이 마을은 약 400년 전부터 하동 정씨와 함안 조씨 가문이 이어온 전통을 자랑하며 특히 마을 앞뒤의 산 모양이 닭의 벼슬을 닮았다는 전설로도 유명하다. 마산마을은 유정주 이장이 4년째 마을 사람들을 위해 헌신하고 있으며 총 31가구 34명의 주민들이 마을에 거주하고 있다.
현재 마산마을은 안길정비 사업과 뒷길 확장 등의 숙원사업이 남아있는 상황이다. 안길은 도로 폭이 좁아 확장이 필요하며 뒷길은 지적도상 도로로 지정되어 있지만 구실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마을 앞에는 대전고속도로가 있어 주민들은 차량 소음으로 불편을 겪고 있다.
▲ 덕암마을(덕암리) 박철우 이장(5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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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암마을(덕암리) 박철우 이장(56)
덕암마을은 덕실이라고도 불리며 마을 앞에는 교수정이라는 정자가 있다. 고려가 망하고 이성계가 등극하자 벼슬을 버리고 향리로 돌아와 교수정을 짓고 후생들을 가르쳤던 곳이다.
박철우 이장은 "우리 마을은 89가구 189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는 지곡면에서 꽤 규모가 큰 마을이다. 그리고 꾸준하게 귀농귀촌도 이어지고 있어 어느 마을보다 활기를 띄고 있는 마을이다"고 말했다. 반면 인구가 계속 늘어나다 보니 한목소리가 필요한 마을전체 사업인 상수도개통이 미뤄지고 있어 이장으로서 답답하다고 말했다.
특히 "마을복지관 겸 경노모당이 준공되면서 공동식사 등으로 주민화합을 이루는데 부족함이 없으나 주민들의 고령화로 운영이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마을가사 도움이를 주1회라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 계곡마을(마산리) 조민제 이장(7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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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마을(마산리) 조민제 이장(71)
더더실 이라고 부르는 계곡마을은 뒷산이 금계가 알을 품고 있는 형국이라 자손이 번창하게 된다고 하여 풍수설을 생각하면서 계곡이라고 이름을 지었다.
지곡면에서 제일 작은 계곡마을은 조민제 이장이 5년째 이장을 역임하고 있으며 19가구 28명이 거주하고 있다.
조 이장은 "마을의 고령화가 빨라지고 있어 인구가 급격하게 줄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고속도로 공사 이전에는 귀농귀촌 관련 문의도 있고 했으나 지금은 전무하다"고 말했다. 조 이장은 고속도로 공사로 하루에도 수십 대의 대형차량이 마을길을 왕래하고 있어 땅울림으로 인해 일상생활을 하기 힘들 정도라고 하소연 했다.
이어 "마을회관의 노후화로 신축이나 확장사업이 필요로 하나 사업 초기비용을 마을에서 부담해야 된다고 하니 애로사항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말하며 행정에서 편의를 봐주시길 당부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함양뉴스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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