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악취 문제로 갈등”...경찰, 흉기 살인 난 부산 빌라 주민 진술 확보

김민주 2024. 7. 8.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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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찰청 전경. [사진 부산경찰청]

지난 5일 부산의 한 빌라 입구에서 일어난 흉기 살인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이 가해자 A씨(60대)와 피해자 B씨(40대) 사이에 반려견 문제로 인한 갈등이 있었다는 내용의 진술을 다수 확보했다. B씨가 숨지고 A씨 또한 중태에 빠진 상황이어서 경찰은 주변 탐문을 통해 이런 갈등이 범행 동기로 작용했는지 파악하고 있다.

경찰은 B씨 집에서 기르는 반려견 악취 문제로 인해 A·B씨가 대립했다는 내용의 주민 진술을 확보했다고 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B씨 아랫집에 살았고, 반려견으로 인한 베란다 악취 문제로 종종 B씨와 다퉜다고 한다. B씨 집에서는 소형견 한 마리를 4년쯤 전부터 기른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이 빌라에서 지인과 함께 살던 A씨는 2022년 10월 다른 곳으로 이사 갔다. 하지만 이후에도 한 달에 한, 두 차례 지인 집을 오갔다고 한다. A씨는 사건 당일인 지난 5일에도 오전 일찍 지인 집을 찾았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근처 가게에 갔다가 이날 오후 6시36분쯤 빌라 입구에서 B씨와 마주쳤다. B씨는 개를 산책시키러 나가는 중이었다”며 “이 과정에서 시비가 붙었고, A씨가 지니고 있던 흉기로 B씨를 해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B씨는 병원으로 옮겨진 뒤 숨졌다. A씨 또한 흉기로 자해한 뒤 중태에 빠져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범행 현장에서 흉기를 발견한 경찰은 출처와 소지 시점 등을 파악하고 있다. 현장 주변에는 폐쇄회로(CC)TV가 없으며, 현장을 목격한 B씨의 미성년 딸은 충격 탓에 당시 상황을 정확히 기억하지 못한다고 경찰은 전했다.

B씨 시신을 부검한 경찰은 이날 중으로 A씨를 살인 혐의로 입건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A씨를 직접 조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주변 탐문 등을 통해 반려견 갈등이 동기로 작용했는지 등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민주 기자 kim.minju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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