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한동훈, 유승민 길 가고 있다…성공땐 尹정권 무너질 것"

조문규 2024. 7. 8.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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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달 26일 오전 대구시청 산격청사를 찾은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 면담 도중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의 면담 요청을 두 번 거절했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스1


홍준표 대구시장은 8일 국민의힘 당 대표에 출마한 한동훈 후보를 겨냥해 “지금 유승민의 길로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홍 시장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그게 성공한다면 윤(석열) 정권은 박근혜 정권처럼 무너질 것”이라며 이같이 썼다.

이어 “실패한다면 한동훈은 영원히 정치권에서 사라질 것”이라면서 “배신의 정치에 당해본 우리 당원들이 그걸 잊고 이번에도 또 당할까?”라고 덧붙였다.

윤상현(왼쪽부터), 한동훈, 나경원, 원희룡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8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4차 전당대회 광주?전북?전남?제주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나란히 서 있다. 뉴스1


홍 시장의 글에 언급된 유 전 의원은 역시 페이스북을 통해 맞받았다. 그는 “홍준표 시장이 도발하는데 얼마든지 상대해 주겠다”며 “윤석열 정권이 추락한 것은 홍 시장 같은 기회주의자들이 득세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자신이 출당시킨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홍 시장은 수없이 말을 바꾸고 달면 삼키고 쓰면 뱉었다”며“윤석열 대통령의 힘이 빠지면 누구보다 먼저 등에 칼을 꽂을 자가 바로 ‘코박홍’ 같은 아부꾼이라는 것을 윤 대통령과 우리 당원들이 알아야한다”고 했다. 코박홍은 홍 시장이 윤 대통령에게 인사하는 모습을 이르는 온라인 은어다.

한편 홍 시장은 전날에는 한 후보와 진중권 광운대 교수를 동시 저격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총선 때 한동훈이 당내 지도부는 제쳐두고 데리고 온 얼치기 좌파들과 진중권 교수의 조언만 들었다는 게 헛소문이 아니었나 보다”라며 이들을 비판했다.

이어 “진중권 교수가 한동훈의 편을 들어 전당대회 개입까지 하는 걸 보니 그게 사실인가 보다”고 했다. 또 “핸드폰 비밀번호가 27자리 라서알 수는 없지만 참 당꼴이 말이 아니다”라며 “그런 얼치기들에게 총선 때 부터 당이 휘둘리고 있었다니 가당치도 않다. 모두들 정신 차려야”라고 했다.

조문규 기자 chom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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