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돌아 홍명보' 의심에 '울컥'…이임생 이사 "해외 출장 '요식행위' NO, 비난 받아도 좋다"

김정현 기자 2024. 7. 8.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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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8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에 있는 축구회관에서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선임과 관련해 해외 출장이 요식행위가 아니었냐는 질문에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고아라 기자

(엑스포츠뉴스 신문로, 김정현 기자) 최종 후보 3인 중 외국인 감독들이었던 거스 포옛, 다비드 바그너를 만난 이임생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가 결론적으로 홍명보 울산HD 감독을 선임한 것에 대해 절차적으로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8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에 있는 축구회관에서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선임과 관련해 해외 출장이 요식행위가 아니었냐는 질문에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7일 홍명보 감독이 차기 대표팀 감독에 내정됐다고 전했다. 홍 감독 내정에 대해서는 새 대표팀 감독 선임 작업을 책임지고 있던 이임생 기술이사가 이날 축구회관에서 브리핑했다.

이 이사는 지난주 해외 출장을 통해 외국인 감독 2인을 만나 면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비드 바그너, 거스 포옛 등과 접촉한 이 이사는 주말에 귀국한 뒤, 홍 감독과 만났고 대표팀 감독직을 제의했다.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8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에 있는 축구회관에서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선임과 관련해 해외 출장이 요식행위가 아니었냐는 질문에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고아라 기자

축구협회 관계자는 엑스포츠뉴스와 통화에서 "이 이사가 홍 감독을 계속 설득했다"면서 "홍 감독은 하루를 고민한 뒤 6일 저녁에 승낙 의사를 전해왔다"고 말했다.

우루과이 출신 포옛 감독은 현역 시절 레알 사라고사(스페인), 첼시, 토트넘(이상 잉글랜드) 등 빅리그 클럽에서 뛰며 나름대로 이름을 빛냈던 미드필더 출신이다. 감독으론 브라이턴, 선덜랜드(이상 잉글랜드), 아테네(그리스), 상하이 선화(중국) 등에 몸담았다.

특히 포옛 감독은 2013-2014시즌 당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경쟁하던 선덜랜드에서 기성용(서울)을 지도해 국내 팬들에게도 친숙한 이름이다.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8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에 있는 축구회관에서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선임과 관련해 해외 출장이 요식행위가 아니었냐는 질문에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연합뉴스

그러나 2015년 성적 부진으로 선덜랜드에서 경질된 뒤로는 10년 가까이 내리막을 걷는 중이다. 2022년부터는 그리스 대표팀을 이끌었는데 유로 2024(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 본선 진출이 실패하면서 계약 만료로 물러났다.

바그너 감독은 독일 출신이지만 미국인 양아버지의 국적을 따라 미국 국가대표팀에서 8경기를 소화한 특이한 이력이 있다. 감독으로는 처음 1군 팀을 맡은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허더스필드에서 2016-2017시즌 구단 창단 후 최초로 프리미어리그 승격을 이뤄내 주목받았다.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8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에 있는 축구회관에서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선임과 관련해 해외 출장이 요식행위가 아니었냐는 질문에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연합뉴스

허더즈필드를 떠난 뒤에는 독일 샬케(2019~2020), 스위스 영보이스(2021~2022), 잉글랜드 2부 노리치 시티(2023~2024) 등을 지휘했다. 샬케와 영보이스에서는 한 시즌을 채우지 못했다. 노리치시티에서는 1년 4개월간 팀을 이끌다 승격 실패 뒤 경질됐다. 노리치 시티에선 황의조를 지난해 하반기 6개월간 지도하기도 했다.

포옛과 바그너는 유럽에서 나름대로 경력을 착실히 쌓아온 감독이다. 그러나 수준급 대표팀을 지휘해 성공한 경력이 없다는 게 큰 핸디캡이었다. 

이 이사가 밝힌 홍 감독의 선임 배경에는 국내 거주 이슈, 그리고 대표팀 지도 경험과 성과 등이 언급됐다. 

이 이사는 정확한 타임라인을 설명하면서 "지난 7월 2~4일까지 외국인 후보 2인 대면 인터뷰하고 돌아왔다. 7월 5일 한국 시간 낮에 도착했다. 한국 축구에 어떻게 하면 도움 될지 스스로 고민했다. 경기 마치고 돌아온 홍 감독 집 앞에서 11시경이 만났다"라며 "전력강화위원회로부터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던 홍 감독에게 몇 차례 한국 축구 철학과 게임모델을 연결해 A대표팀(국가대표팀)과 연령별 대표팀 연속성 헌신해달라고 몇 차례나 부탁드렸다"라고 밝혔다.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8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에 있는 축구회관에서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선임과 관련해 해외 출장이 요식행위가 아니었냐는 질문에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고아라 기자

포옛과 바그너를 만난 건 모두 지난주의 일이었다. 포옛의 경우, 이 이시가 지난 2일 출국해 다음 날인 3일 스페인 마드리드에 있는 한 호텔에서 포옛과 미팅을 가졌다. 

이후 독일 프랑크프루트로 이동한 이 이사는 4일 오전 바그너 감독과 만나 2시간가량 미팅을 진행했고 곧바로 귀국했다. 

이 이사는 두 감독 모두 뚜렷한 자기만의 축구 철학을 갖췄고 한국행에 관심을 보였다고 했다. 그는 "나는 전력강화위원회에서 최종 후보로 주신 마지막 3명을 공정하게 봐야 한다고 생각했다. 물론 홍 감독이 나를 만나주실까, 미팅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과 두려움도 있었다. 일단 2명의 외국인 감독을 미팅하고 왔고 그분들의 여러 철학을 보고 적극적으로 성실하게 임해주셔서 너무나 감사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음날 홍 감독을 처음 뵙고 ‘절차상 온 거냐, 그 안에서 얼마나 나를 평가했는가’ 물었고 다른 후보 2명에 대해 설명했다. 그 다음에 왜 홍 감독이 한국 축구를 위해 헌신해 주셔야 하는지 말씀드렸다. A대표뿐만 아니라 연령별 대표팀 연계해 철학을 만든 걸 홍 감독님이 이끌어달라고 부탁을 드렸다"라고 했다.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8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에 있는 축구회관에서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선임과 관련해 해외 출장이 요식행위가 아니었냐는 질문에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고아라 기자

이 이사는 이어 이번에 홍 감독이 협회의 요청을 단번에 수락한 것이 납득이 잘되지 않는다면서 이전에 물밑에서 작업이 있었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이에 그는 "한국 축구가 어떻게 가야 하는지 스스로 고민을 많이 했다. 후보자분들이 너무나 열심히 한국을 오고 싶어 했고 연봉 문제도 다 받아들이셨다. 아무 문제가 없었다. 그들이 갖고 있는 철학이 확고하고 존중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이사는 잠시 울컥한 뒤,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다. 여기서 그분들을 2명 중 한 명이 문자를 보냈다. 본인을 관심 있게 인터뷰해 줘서 감사하다고 했다. 내가 '너무나 죄송하다'고 했다. '당신은 훌륭한 감독이기 때문에 앞으로 팀을 맡을 수 있을 거'라고. 가족들과 그분의 안부를 전했다"라고 밝혔다. 

이 이사는 또 "2명을 아마 짐작하실 거다. 나는 나 스스로 이들의 축구 철학이 강하고 확고하지만, '이분들의 축구 철학을 과연 지금 우리 선수들이 적응할 수 있을까'가 첫 번째였다"라며 "한 명은 사실 우리가 벤투 감독 때처럼 빌드업에서 미드필더에서 기회 창출하려고 해오고 있는데 수비에서 롱볼을 사용해서 우리가 경쟁을 유도하고 빠른 지원으로 하는 축구는 아니지 않나 (생각했다). 이 부분이 잘못되고 나쁜 게 아니라 과연 한국 축구, 우리 선수들에게 맞을까였다"라고 전했다.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8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에 있는 축구회관에서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선임과 관련해 해외 출장이 요식행위가 아니었냐는 질문에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고아라 기자
이어 "다른 한 명은 강도 높은 압박에 대한 철학을 갖고 있다. 난 이들을 존중한다. 지금 빌드업을 시작하면서 대표팀이 미래를 위해 가고 있는데 과연 우리가 이런 전방 압박, 압박에 대한 철학을 가진 분을 모셔서 선수들에게 요구하는 게 맞나. 중동 국가를 상대로 많은 기회 창출을 해야 하는데 수비 라인을 끌어 올리면 중동 국가에게 역습으로 당한 경험이 있는데 잘 극복할 수 있나. 후반까지 체력 문제는 없나, 이들의 철학이 10일간 소집하는 대표팀에 이들의 철학을 완전히 이해할 수 있는지 이런 것들이 고민이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 이사는 "내가 보는 지식과 경험을 비난해도 좋다. 하지만 나 스스로 우리 선수들이 어느 감독을 만났을 때 갖고 있는 걸 변화를 주지 않으면서 끌고 갈 수 있을지 봤다. 이런 부분들이 잘못됐다면 나는 당연히 받아들이겠다. 나 스스로 후회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라고 결정에 대해 후회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8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에 있는 축구회관에서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선임과 관련해 해외 출장이 요식행위가 아니었냐는 질문에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고아라 기자



사진=신문로, 고아라 기자, 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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