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컬트→홀로코스트, 독립예술영화 약진…'태풍클럽'·'퍼펙트 데이즈'로 어이진다 [D:영화 뷰]
최근 극장가에 예술영화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10만 관객을 기록한 '악마와의 토크쇼', 나치의 유대인 학살이자 홀로코스트를 다룬 '존 오브 인터레스트'가 16만 돌파에 성공해, 올해 독립예술영화 관객 수 1위에 오르며 상업영화들 사이에서 독립예술영화에 대한 관심을 다시 환기시켰다.
'악마와의 토크쇼'는 오컬트 장르로, 올해 예상 밖 흥행 주인공이 됐다. 슬래셔부터 스릴러, 공포 코미디까지 풍부한 호러 영화의 전통을 가지고 있는 호주의 공포영화다. '악마와의 토크쇼'는 미 전역을 충격에 빠트린 사상 최악의 생방송 사고 영상을 47년 만에 공개하는 생중계 하는 내용을 담았다.
이 영화는 독특한 주제와 매력적인 스토리텔링으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오컬트라는 장르적 특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은 깊이 있는 이야기와 섬세한 연출로 예술영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특히 '악마와의 토크쇼'는 페이크 다큐 장르를 새롭게 변주해 영화적 쾌감을 안기며 관객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이에 올해 주목할 만한 기록적인 성적을 기념하는 '악마와의 토크쇼' 10만 돌파 기념 상영회가 열리기도 했다.
스티븐 스필버그의 '쉰들러 리스트' 이후 처음으로 아우슈비츠 측의 허가를 받아 제작된 홀로코스트 영화 '존 오브 인터레스트'는 손익분기점 16만 관객 돌파에 이어 누적 관객수 17만 명을 기록하며, 올해 개봉한 외국영화독립예술부문에서 흥행 1위를 기록했다.
이 작품은 아우슈비츠 강제 수용소 담장 밖, 꽃으로 만발한 루돌프 회스 장교 부부의 그림 같은 일상을 담은 영화로, 개봉 전 제76회 칸 영화제 심사위원대상과, 96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음향상, 국제장편영화상 , 77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음향상, 외국어영화상, 44회 런던 비평가 협회상 작품상, 감독상, 기술공헌상, 58회 전미 비평가 협회상 감독상, 35회 팜스프링스 국제영화제 국제비평가협회 각본상 등을 수상해 작품성을 인정 받았다.
개봉 전주까지는 사전 예매량이 높지 않았지만, 보통 홀로코스트 영화들과 달리 학살을 보여주지 않고도 나치의 만행을 고발하는 영화적 연출이 관객들의 입소문을 타고 좌석 판매율이 상업 영화들을 제치며 상영관이 점점 늘어났다. 특히 영화 예매 연령대가 20대 33.2%, 30대 32.6%로, 40대 18.9%(CGV) 로 젊은 관객들의 수요가 높았다.
'악마와의 토크쇼', '존 오브 인터레스트'가 연이어 독립예술영화로 흥행몰이에 나서며 시장 부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소마이 신지 감독의 1985년 작품 '태풍클럽'이 40년 만에 한국에서 4K 리마스터링으로 개봉하면서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태풍클럽'은 태풍이 다가오는 여름, 시골 중학생들의 5일 간의 이상야릇한 행적을 쫓는 작품이다. 당시 이 작품은 10들의 위태로운 심리를 독창적이고 파격적으로 담았다는 평을 들었다. 이에 1985년 제1회 도쿄국제영화제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하고, 2008년 키네마 준보가 선정한 '올타임 일본 영화 베스트' 10위에 오르는 등 일본 영화계의 전설로 남은 작품이다. 40년 전 파격적으로 등장한 이 영화는 영화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여전히 실험적 연출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태픙클럽' 역시 20대 34.2%, 30대 32%, 40대 18.4%로 연령별 예매 분포가 젊은 관객들이 압도적으로 높다. '태픙클럽'은 과거의 작품이 현재의 기술과 만나 재탄생하면서 예술영화가 단순한 유행을 넘어 관객들에게 소구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악마와의 토크쇼', '존 오브 인터레스트', '태풍클럽' 등 독립예술영화의 선전은 단순히 특정 장르나 스타일에 머무르지 않고, 다양한 주제와 이야기를 통해 폭넓은 관객층을 끌어들이는 데 성공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 바통은 '퍼펙트 데이즈'가 이어 받은 모양새다. '퍼펙트 데이즈'는 베를린, 베니스 국제영화제를 석권한 거장 빔 벤더스 감독의 신작이다. 일본 도쿄를 배경으로 화장실 청소부 히라야마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5일째 박스오피스 6위에 머무르며 대중과의 연결점을 넓혀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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