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서 통한 ‘한국식 팝업’…롯데몰 하노이 매출 2000억 돌파
베트남에서도 ‘한국식 팝업’ 전략은 통했다. 롯데백화점은 베트남 하노이에 지난해 9월말에 개장한 초대형 복합몰인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의 누적 매출이 지난달 기준 2000억원을 돌파했다고 8일 밝혔다. 베트남 젊은층이 선호하는 브랜드를 대거 유치하고, 수시로 한국식 팝업스토어를 연 것이 흥행 요인으로 꼽힌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지난해 7월말 사전 개장(프리 오픈)했다. 대지 7만3400㎡(약 2만2200평), 연면적 35만4000㎡(10만7100평) 규모로 쇼핑몰뿐만 아니라 마트, 영화관, 아쿠아리움, 호텔, 서비스 레지던스, 오피스 등을 갖췄다. 프리 오픈 6개월만인 지난 1월 매출 1000억원을 기록하며 주목을 받았는데, 다시 5개월만에 2000억 고지를 돌파했다. 현재까지 누적 방문객은 800만명을 넘었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 1월 상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ㆍ옛 사장단 회의)에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처럼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사업모델을 만들어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롯데백화점은 현지 젊은층을 공략한 한국화 전략을 성공 요인으로 분석한다. 잠실 롯데월드몰의 팝업 전략과 유전자(DNA)를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에 성공적으로 이식했다는 설명이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827㎡(약 250평) 규모의 실내 아트리움 광장과 1653㎡(약 500평) 규모의 야외 분수 광장에서 초대형 팝업을 잇달아 선보였다.
샤넬 뷰티와 디올 뷰티, 레고, 코치 등이 30여차례 팝업을 진행했으며 메이크업쇼와 포토존 등 체험형 콘텐트로 베트남 고객들이 마음을 사로잡았다. 지난해 말 개최한 샤넬 뷰티 팝업 행사에는 10만명이 몰리기도 했다. 현재까지 팝업 누적 방문객은 100만명에 달한다. 롯데는 기세를 몰아 하반기에는 삼성스토어를 시작으로 BMW, 스와로브스키, 샤넬 등 가전부터 자동차, 주얼리 브랜드까지 다양한 팝업을 선보일 예정이다.
베트남은 40대 이하 인구 비중이 60%를 차지할 정도로 젊은 인구가 많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의 매장 구색도 이들을 겨냥했다. 자라, 유니클로, 마시모두띠, 풀앤베어, 망고 등 인기 글로벌 패스트 패션 브랜드(SPA)를 동시에 입점시킨 점포는 베트남에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가 유일하다. 사두와 피자 포피스, 텐사우전드 카페 등현지에서 인기가 높은 로컬 인기 F&B(식음료) 매장도 갖췄다.
40도에 육박하는 여름 기간에는 체험형 컬쳐마켓과 여름철 한정메뉴 출시 등으로 몰캉스(몰 바캉스)를 위한 다양한 행사도 기획 중이다. 이희승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점장은 “올여름 ‘몰캉스’의 진수를 선보일 계획”이라며 “하노이를 넘어 베트남을 대표할 수 있는 복합쇼핑몰로 차별화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한국식 팝업 전략으로 해외에서 복합쇼핑몰을 운영하는 것이 성공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면서 “앞으로 이런 식의 점포를 동남아 지역에 확장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현재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외에도 롯데백화점 하노이 지점, 호치민 지점,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지점 등의 해외 점포를 운영 중이다.
장주영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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