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 참사 1년 지나도록 뭐했나” 유가족·생존자 지하차도 대책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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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송 참사 1주기 맞아 희생자 추모 도보 순례
‘오송 지하차도 참사’ 1주기를 맞아 유가족협의회와 청주 시민이 희생자를 기리는 도보 행진에 나섰다.
오송참사유가족협의회와 생존자협의회, 오송참사시민대책위원회는 8일부터 나흘간 충북 청주에서 시민 200여명이 참여하는 ‘기억과 다짐의 순례’ 행사를 진행한다. 시민대책위는 “오송 참사 희생자를 기억하고, 더는 사회적 참사가 발생하지 않는 세상을 만들자는 의미에서 도보 순례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첫날 행진은 궁평2 지하차도에서 1.5㎞ 떨어진 강내농협에서 청주시외버스터미널까지 걸었다. 박종순 충북시민사회연대 사무국장은 “많은 비가 내렸지만, 시민 50여 명이 7.6㎞ 길이 첫날 도보 순례에 함께했다”며 “청주 시내에 들어서는 둘째 날부터는 더 많은 사람이 참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둘째 날은 시외버스터미널~서원구 사창사거리(4.2㎞)까지 행진을 이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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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장 책임 인정 안 해…진상규명해야”
8일 오전 행사에 앞서 일부 유가족과 생존자, 시민대책위 관계자 등은 궁평2 지하차도에 모여 재발방지 대책 마련 등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손은성 시민대책위 상임대표는 “참사가 발생한 이후 1년 동안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했지만, 국가와 정부는 이 같은 요구를 소홀히 했다”며 “충북도는 검찰 조사를 핑계로, 청주시는 책임이 없다는 이유로 지하차도를 1년 동안 방치하다가 부랴부랴 안전 대책을 발표했다”고 주장했다.
참사로 가족을 잃은 최은경 유가족협의회 공동대표는 “시민조사단이 만든 조사 보고에 따르면 오송참사는 천재지변이나 불가항력적 요소 외에도 허술한 재난관리 시스템에서 비롯된 인재라는 것이 밝혀졌다”며 “오송 참사가 인재이며 관재(官災), 중대재해임에도 김영환 충북지사와 이범석 청주시장은 여전히 책임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발언에 나선 생존자협의회 대표는 “충북도가 궁평2지하차도를 개통한다기에 내부를 봤더니 벽이 갈라지고 물까지 흐르고 있었다”며 “지하차도에 설치한 핸드 레일은 키가 작은 아이가 잡기에는 너무 높은 위치에 있고, 배전반은 방수 처리를 안 한 것으로 확인했다. 도대체 1년 동안 뭘 한 건지 단체장들에게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오송 지하차도 참사는 지난해 7월 15일 오전 8시 40분쯤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서 발생했다. 인근 미호강 제방이 터지면서 유입된 물이 지하차도를 덮쳐 14명이 숨지고 16명이 부상했다.
청주=최종권 기자 choi.jongk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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