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 선임 소식에 팬들의 반응은 싸늘 “클롭급 감독 데려온다더니…”

김우중 2024. 7. 8.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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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임생 KFA 기술본부 총괄이사가 8일 축구회관에서 열린 홍명보 감독 내정 관련 브리핑 중 자료를 읽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홍명보 울산 HD 감독이 차기 한국 축구대표팀의 정식 사령탑으로 임명됐다. 소식을 접한 축구팬들은 비판의 목소리를 연이어 내뱉으며 싸늘한 시선을 보냈다.

이임생 대한축구협회(KFA) 기술본부 총괄이사는 8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축구회관에서 대표팀 감독직 선임과 관련한 브리핑에서 마이크를 잡고 홍명보 감독의 선임 소식과 배경을 자세히 밝혔다.

전날(7일) KFA는 “홍명보 감독을 차기 A대표팀 사령탑으로 내정했다”고 했고, 24시간도 지나지 않아 선임 확정 소식이 이어졌다.

이임생 총괄이사는 이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홍명보 감독은 A대표팀, 23세 이하(U-23), 20세 이하(U-20) 대표팀 지도자로서의 경험과 협회 전무로서 기술, 행정 분야 등 폭넓은 시야를 가졌다. 이런 부분들이 앞으로 우리가 KFA의 철학, 각급 연령별 대표과의 연속성 그리고 연계성을 강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8가지 선임배경을 열거하며 홍명보 감독이 적임자임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10년 만에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게 된 홍명보 울산 HD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이 결과 KFA는 지난 2월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전 감독 이후 5개월 만에 정식 사령탑을 보유하게 됐다. 하지만 해당 소식을 접한 팬들의 시선은 싸늘하다. 같은 날 KFA 공식 소셜미디어(SNS) 등 채널에는 홍명보 감독의 선임 소식이 게시됐다. 이에 팬들은 “축구팬들은 바보가 아니다” “반년 동안 내린 결과가 시즌 중인 감독 빼가기인가” “울산 팬들은 팬도 아니라는 의미인가” “이럴 거면 외국인 감독 면접은 왜 진행했나” “협회가 자국리그를 무시하는데, 한국 추구의 발전은 끝났다” “클롭급 감독을 데려온다더니, 클럽 감독을 데려왔다” 등 반발 의견을 내비쳤다.

같은 날 울산 공식 서포터스 ‘처용전사’는 SNS를 통해  “대한축구협회는 한국 축구 팬들의 요구를 무시한 채 그 어떤 해결 방법이나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표류하다 결국 다시 K리그 감독 돌려막기라는 최악의 상황에 이르게 했다”라고 규탄했다. 특히 “대한축구협회의 이러한 비극적인 선택의 결말은 실패할 것임이 자명한 사실이며, 역설적인 결과를 거둔다고 해도 그것은 협회의 공이 아닌 울산HD를 포함한 K리그 팬들의 일방적인 희생의 대가로 만들어 낸 결과임을 잊지 않길 바라는 바이다”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한편 홍명보 감독은 지난 2014년 이후 10년 만에 A대표팀 지휘봉을 잡게 됐다. 당시 홍 감독은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3위, 2014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성적표를 받았고,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안고 자진 사퇴한 기억이 있다.

김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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